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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증시 안착…플랫폼 IPO 후발주자 '이정표' '몸값 거품' 꼬리표 해소…국내 최초 테크핀 상장 '상징성' 확보

최석철 기자공개 2021-11-04 15:18:1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상장 첫날 몸값을 향한 의구심을 말끔히 씻어냈다. 두 번에 걸쳐 상장 일정이 밀리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장 첫날 활발한 거래량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했다.

국내 최초 테크핀 상장사이자 적자 플랫폼 기업의 조단위 공모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상당하다. IPO 시장에서 플랫폼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IPO 후발주자에게 일종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시초가, 공모가 2배 18만원에 형성...기관간 물량 확보 경쟁

카카오페이 주가는 3일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18만원에 형성된 뒤 하루동안 7.22%(1만3000원) 상승했다. 비록 ‘따상’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증시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익률이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1169만4784주로 거래금액은 약 2조2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최대어인 SK IET의 경우 상장 첫날 거래금액은 1조9257억원,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의 거래금액은 3조7506억원이다.

올해 등장한 조 단위 공모주 가운데 유일하게 상장 첫날 실제 유통가능물량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동안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기관투자자가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순매도를 나타냈다. 균등배정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받은 일반투자자 등이 차익 실현에 나선 가운데 상장 초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기관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상장 첫날 시장가격이 형성된 뒤 시장 거래가 더욱 활발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에 추가 거래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상장을 앞두고 카카오페이와 주관사단은 이례적으로 기관 확약에 큰 가점을 배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가능물량이 애초에 그리 크지 않았던 만큼 적정 수준의 유통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기관 수요예측 단계에서 70.44%에 달했던 기관 확약 비율은 실제 배정단계에서는 59.0%로 낮아졌다.

다만 상장 첫날인 만큼 아직 적정 시장가격이 형성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유통물량이 지나치게 적었던 만큼 상장 초기 기대감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균등배정을 통해 공모주를 받은 일반 투자자 역시 상당수가 매도시기를 가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성장률 조정 EV/Sales' 타당성 인정...향후 매출 성장률 유지 '관건'

카카오페이는 테크핀 기업으로는 국내 증시 첫 타자로 이름을 새겼다. ‘적자 플랫폼 기업’의 최초 상장이라는 상징성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카카오페이가 활용한 밸류 산정 방식인 ‘성장률 조정(Growth-adjusted) 기업가치/매출액(EV/Sales)’가 향후 금융 플랫폼 기업 또는 적자 기업의 기업가치 측정 도구로 활용될 여지도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않던 지표지만 이번 카카오페이 상장으로 감독기관과 시장에서 해당 지표의 타당성을 인정한 셈이다.

물론 카카오페이가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제시한 매출액 증가율을 달성했을 경우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약 102.2%에 달했다. 다만 앞으로 매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기업가치에 부여한 프리미엄의 정당성이 희석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이번 공모자금을 활용해 사업영역을 더욱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연내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선보이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을 위한 작업도 본격화활 예정이다.

대출 상품도 주택담보대출과 카드대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에 발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한다. 물론 당국의 규제에 따라 사업별로 시기와 구체적인 내용은 변동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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