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변경 1년 원익피앤이, '몸집 키우기' 시동 2차전지 조립·디게싱 자동화 설비 특화 엔에스 595억에 인수
김혜란 기자공개 2021-11-09 07:51:1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후공정 장비업체 원익피앤이가 2차전지 조립·디게싱(Degassing) 공정 장비 전문업체 엔에스를 인수한다. 지난해 12월 원익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약 1년 만에 M&A(인수·합병)에 나섰다. 인수 후 통합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외형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익피앤이는 엔에스(NS Co., Ltd) 지분 38%를 약 59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엔에스의 최대주주인 이세용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3명이 보유한 지분을 원익피앤이가 사들이는 형태다. 딜 클로징(잔금납입 완료)은 다음달 23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엔에스는 2차전지 자동화 설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2차전지는 전극과 조립, 활성화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엔에스는 후반부에 해당하는 조립과 디게싱 설비 제조에 특화돼 있다. 과거 일본 기업이 독점 공급해온 디게싱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2007년 국산화한 기업으로 시장에 잘 알려져 있다.
디게싱은 2차전지 제조 단계에서 전지 내에 축적되는 가스를 배출시키는 공정이다. 배터리셀 안에 있는 가스가 제거되지 않은 채 전지를 사용하면 폭발 가능성이 있다.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디게싱은 매우 중요한 마무리 공정이다.
원익피앤이는 역시 후공정 단계에 해당하는 활성화 공정(1차 충방전→디게싱→에이징→2차 충·방전)에 필요한 충방전장비(포메이션)와 수명을 검사하는 싸이클러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유럽 최대 배터리업체인 노스볼트(Northvolt) 등을 글로벌 셀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원익 측은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엔에스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M&A를 통해 후공정 장비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원익피앤이도 M&A를 통해 지난해 말 새롭게 출발한 업체다. 반도체 장비업체를 주력 계열사로 둔 원익홀딩스가 2차 전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피앤이솔루션을 인수했고, 이후 지금의 사명으로 바뀌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이제 개화하는 만큼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 첫 M&A 이후로 지속적으로 사업 확장과 매출처 다변화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고 이번에 결실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2차전지 장비 사업을 크게 키우겠다는 원익 그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원익피앤이의 경우 6월 말 연결회계기준 매출 971억원에, 에비타(EBITDA) 100억원을 냈으며 470억원 순현금 상태일 정도로 재무구조가 우수하다. 차입 여력도 있고 3분기 유입됐을 현금 등을 감안하면 M&A 자금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엔에스의 경우 2분기 말 기준 매출 255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이익 규모가 적지만, 22억원 순현금 상태로 역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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