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가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낫소 골프를 인수한 배경은 뭘까. 테일러메이드는 세계 3대 골프용품 업체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취약 분야인 골프공, 골프의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사모펀드(PEF)운용사를 새 주인으로 맞은 만큼 사업 확장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는 지난 4일 낫소 골프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지난 8월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후 첫 번째 인수합병(M&A)이다.
이번 인수는 골프공 시장 확장을 목적으로 이뤄졌다. 1969년 설립된 낫소 골프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성장한 곳이다. 초창기 일본으로 수출을 통해 매출을 늘려왔다.
테일러메이드와는 2005년부터 손잡고 OEM 방식으로 공을 공급해왔다. 2010년 테일러메이드가 내놓은 세계 최초 5피스 골프볼 펜타TP도 낫소 골프가 만들었다. 코스트코의 자체상표(PB) 커크랜드 골프공도 OEM으로 생산했다. 낫소 골프는 지난해 매출 338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낫소 골프는 사명을 테일러메이드 골프볼 코리아로 변경할 예정이다.
클럽에 비해 볼 시장 점유율이 낮은 테일러메이드는 낫소 골프 인수로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다. 지난해 말 세계 골프공 시장은 타이틀리스트가 46%로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그 뒤로 캘러웨이(16%), 테일러메이드(11%) 순이다. 골프 장비 시장 기준으로는 테일러메이드가 24%로 1위, 캘러웨이(23%), 타이틀리스트(14%), 핑(14%) 순이다. 테일러메이드 입장에서는 골프클럽과 비교해 골프공 점유율은 열위에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국내 PEF에 인수되기 전부터 낫소 골프 인수에 대해 상당 부분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후 센트로이드PE와 국내 중견 의류업체 F&F는 낫소 골프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최종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수로 테일러메이드는 세 곳의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국내 충북 청주와 함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만 타이완에 공장을 확보했다. 이 거점을 중심으로 골프공 시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아벨레스 테일러메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낫소골프 인수는 회사의 골프공 송급망에 수직적 통합을 구축하려는 테일러메이드의 전략적 계획을 뒷받침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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