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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본드 발행 급감, 일본계 하우스 존재감 희미 노무라·다이와, 주관 실적 제로…각종 금융 서비스로 차별성 드러내기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1-11-15 08:17:3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가 자취를 감추면서 일본계 하우스들이 존재감을 잃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사무라이본드 등으로 차별성을 드러냈지만 발행이 중단되자 실적 급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라금융투자와 다이와증권은 올 한해를 주관 실적 제로(0)로 마무리해 공모 한국물 리그테이블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수년간 꾸준히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이례적 결과다. 미즈호증권과 MUFG증권, SMBC닛코 등의 경우 대출(loan) 등의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사무라이본드 발행 중단, 일본계 실적 급감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노무라금융투자와 다이와증권은 올 1~3분기 단 한건의 공모 실적도 쌓지 못했다. 지난달까지도 두 하우스의 주관 이력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들은 올해 실적 없이 한해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한국물 시장의 경우 이달부터 조기 개점휴업에 돌입해 일부 이종통화가 아니라면 연내 추가 발행물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무라금융투자와 다이와증권은 매년 꾸준히 한국물 시장에서 이력을 쌓아왔다. 이들은 국내 지점에 담당 인력을 두고 달러화와 이종통화 채권 등으로 실적을 올렸다. 노무라금융투자의 경우 2017년과 2018년 연간 10여건 안팎의 딜을 담당해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사무라이본드가 자취를 감춘 후 존재감이 미미해지고 있다. 사무라이본드는 2019년 7월 KT 발행을 끝으로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2년여간 발행되지 않고 있다. 당시 고조됐던 한국과 일본간 무역 갈등 등이 해소되지 않은 점 등이 주된 이유였다.

사무라이본드 주관 영역에서 성과를 드러냈던 일본계 하우스는 타격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다이와증권의 경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여간 주관한 한국물 실적의 57%가 사무라이본드였다는 점에서 더욱 파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와증권의 경우 지난해 7월 미래에셋증권의 달러채 주관 이후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다이와증권코리아 심상우 IB사업부 부문장이 ING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 실적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노무라금융투자의 경우 사무라이본드 이외에도 비교적 다양한 한국물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 급감이 더욱 눈에 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사무라이본드는 물론 보험사 신종자본증권과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 등으로 차별성을 드러냈다. 다만 올해 사무라이본드와 함께 두 영역 또한 발행이 급감해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미즈호·SMBC·MUFG 등 금융 서비스로 보완키도

일부 일본계 하우스는 대출 등의 금융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물 명맥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미즈호증권은 2017년 한국물 시장에 본격 진출한 후 국책은행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출 등을 제공해 입지를 다졌다. 이에 힘입어 올해 역시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신한은행 등의 달러채 주관으로 실적을 쌓았다.

일본계 하우스가 부진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SMBC닛코는 성장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SMBC닛코는 2014년까지만 해도 사무라이본드 딜에서만 간간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올해는 현대캐피탈·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하베스트(한국석유공사보증) 발행물을 주관해 1~3분기 기준 공모 한국물 리그테이블 10위에 안착했다.

MUFG증권 역시 국내 금융기관을 집중 공략해 사무라이본드의 공백을 채웠다. MUFG증권은 국내 은행의 외화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등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로 영업력을 넓히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1~3분기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하나은행 글로벌본드 딜 주관 업무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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