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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위험등급 고지 누락, 판매사들 '비상' 전수조사 통해 금감원도 인지...'수작업 집계' 누락사례 다수

김진현 기자공개 2021-11-16 08:02:5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판매 이후 고객에게 위험등급 변동 사항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판매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감독당국도 전수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자체 검사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KB국민은행은 선제적으로 피해보상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판매사별로 펀드 위험등급 변경 누락 건수가 적게는 수십건에서 많게는 수백건 이상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펀드의 투자설명서가 변경되는데 판매사들이 이를 모두 수작업으로 집계해 변경하고 있어서다.

◇ 운용사-판매사간 투설 공유 채널 '이메일'…수십건 쏟아지며 누락 '빈번'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운용 과정에서 결산일을 기준으로 3년간 주간수익률 변동성 수치(연환산)가 바뀌면 펀드 위험등급을 변경한다. 주간수익률 변동성 수치가 25%를 초과하는 경우 1등급, 15% 초과 25% 이하인 경우 2등급 등 투자등급이 매겨진다.

업계에서는 특히 지난해 투자 위험등급 변경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같은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라고 하더라도 변동성이 커졌고 위험등급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개의 펀드의 투자설명서가 변경됐다. 운용사들은 기존 철차대로 판매사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투자설명서 변경 사실을 알렸고 판매사는 이를 집계해 가장 최신의 투자설명서를 반영, 고객들에게 상품 판매를 진행했다.

판매사들은 기존에 해오던대로 운용사에게서 전달받은 이메일에서 투자설명서 변경 내용을 취합해 각 판매사 시스템에 반영해왔다. 다만 이 모든 과정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다보니 누락도 종종 발생해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와 판매사간 연결되는 전용망이나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보니 통상적으로 이메일 통해 투자설명서를 전달해왔다"며 "운용사 입장에서는 위험등급 변경이 투자설명서 변경이기 때문에 공시만 해도 그만이지만 판매사 편의를 위해 이메일로 자료를 발송해왔다"고 말했다.


◇ 금감원, 위험등급 위반 여부 조사 착수…판매사 '자체조사' 결과 누락 사례 '수두룩'

공모펀드 판매사들도 이러한 누락 사실을 인지는 하고 있었다. 최근 이 문제가 불거진 건 금융감독원이 판매사들의 공모펀드 판매 실태를 파악하겠다며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앞서 5년간 판매사들이 판매했던 공모펀드 위험등급 변동 누락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천명한 금감원이 사모펀드 뿐 아니라 공모펀드 판매 과정도 들여다 보겠다는 의도였다.

업계에서는 펀드 위험등급 변경 고지 누락 사례가 많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다만 대부분 펀드의 위험등급 변동이 운용사가 투자전략이나 투자대상을 바꿔 생긴게 아니라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하면서 판매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자체 조사를 통해 판매사들은 누락 사례를 조사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하느라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고로 곤혹을 겪었던 판매사들은 공모펀드 불완전 판매 이슈로 번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우선 판매사들은 비슷한 위반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해오던 펀드 투자설명서 집계 과정을 전산화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부 판매사의 경우 펀드평가 기관과 계약을 맺고 투자설명서 변경 등을 모두 전산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펀드 전수조사에 착수하면서 판매사들도 자체 조사를 통해 펀드 위험등급 고지 누락 사실을 파악하고 같은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려고 하고 있다"며 "기존에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왔던 펀드 위험등급 변동 체크를 전산화하는 방식으로 누락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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