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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7년만의 영구EB 3000억 '완판' NH·신한 공동주관…ESG '훈풍'에 수소사업 등 투자 기대감

오찬미 기자공개 2021-11-12 17:26:3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3000억원 규모의 영구 교환사채(EB) 발행을 위한 자금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아 딜을 성공시켰다.

대규모 조달인데다 앞서 발행한 EB가 전환시점 3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전례가 있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가 최근 글로벌 트렌드인 ESG 기조에 발맞춰 액화천연가스(LNG) 신사업과 수소 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투자자로부터 성장성을 새롭게 평가받았다. 발행을 앞두고 실적이 흑자로 반등한 점도 투심을 움직였다.

◇7년만의 영구 EB, 투자자 모집 '성공적'

12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3000억원 규모의 영구 EB 발행을 위한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사모 시장에서 투자 자금이 모집됐다. 증권사와 운용사, 보험사, 캐피탈 등 20여개 기관이 주문에 참여했다.

이번 영구 EB 발행일은 11월 16일이다. 한국가스공사는 12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발행을 확정할 계획이다. 교환 대상 주식은 가스공사가 보유한 자사주다. 5년 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한지 5년이 지난 시점부터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부여된다.

발행 금리는 2% 수준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기준 한국가스공사(AAA0)의 5년물 개별 민평 금리는 2.337% 수준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구 EB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재무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330.4%다.

할증률은 117%로 이전 발행 대비 소폭 높였다. 2014년 발행했던 EB 할증률이 115%였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유리한 조건이다. 5년 후 전환 시점 한국가스공사의 금리가 그만큼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국가스공사는 7년전인 2014년 처음으로 영구 EB 발행을 추진했다. 당시 금리는 1.8% 수준이었다. 하지만 개별 민평 금리가 3% 수준으로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는 낮았다. 발행 규모도 2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실적도 반등하고 있어서 신사업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며 "사모 조달인데다 규모도 상당했지만 투심이 탄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3분기 잠정 매출액이 17조9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9.4% 증가한 826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675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SG '훈풍' 신사업 투자 기대감

EB 발행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한국가스공사가 최근 LNG신사업과 수소사업으로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설비와 전국적인 배관망을 통해 독점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해왔다.

지난해 말 한국엘엔지벙커링(KOLB)을 설립해 LNG를 선박연료로 공급하는 LNG벙커링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에서 LNG를 자체도입해 고객선사에 선박연료로 LNG를 공급하는 역할이다. 통영LNG 인수기지를 거점으로 동남권 항구에 정박한 선박에 LNG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건설중인 당진 LNG 인수기지를 거점으로 2025년에는 서해권 항만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올해 2월 벙커링 전용선 1척을 발주하는 등 자체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해외 합작법인 KLBV1 S.A(대한해운엘엔지 60%, 가스공사 40%)을 설립해 유럽 LNG 벙커링 공급에 사용될 LNG벙커링선 1척도 건조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쉘(Shell)사와 용선계약을 체결해 Shell사 고객을 대상으로 LNG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천연가스를 활용해 생산되는 추출 수소를 기반으로 수소 생산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25개소의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 모빌리티 활성화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32개소의 수소충전소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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