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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타일쉐어·29CM' 순차 통합 속도 플랫폼·사무실 등 '하드웨어' 별도 운영, 브랜드 지원 '소프트웨어' 통일

문누리 기자공개 2021-11-15 07:58:5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스타일쉐어와 29CM 인수 후 부분 통합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체 사이트 등 사업 중심이 되는 플랫폼과 사무실을 별도로 운영하되 소프트웨어를 통일하는 식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고민한 결과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9월초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했다. 8월 말 스타일쉐어와 29CM 지분 전량에 대한 매매대금 3000억원을 지급 완료한 직후다. 7월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두 달 만에 빠른 속도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브랜드 홍보 이미지.

무신사와 스타일쉐어·29CM가 공식적인 한 가족이 된 이후 보이지 않는 곳부터 통합을 시작했다. 고객들이 접하는 플랫폼은 별개로 운영하되 플랫폼별 브랜드 컨설팅과 옥외광고 등을 함께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무신사는 입점업체의 상품 기획과 홍보, 마케팅, 판매 등 전 과정을 지원해왔다. 신진 디자이너 등 브랜드 자력이 크지 않은 입점업체가 많기 때문에 자체적인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 같은 컨설팅 대상을 스타일쉐어와 29CM의 입점업체까지 확대했다.

예컨대 패션 스타트업 중 셔츠만 제작하던 업체가 바지를 새로 런칭하기 위해서는 제품 기획부터 제작, 생산 방법 등 노하우를 다시 배워야 한다. 브랜드 요청시 이 같은 제품 생산 지원부터 재무와 물류, 고객대응 컨설팅까지 지원한다.

29CM는 올 여름 그로브, 던스트, 마르디 메크르디, 파사드패턴, 킨더살몬 등 15개 여성 패션 브랜드를 선정해 마케팅 활동을 지원했다. 3분기 기준 이들 업체들의 평균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향후 마케팅 지원 대상 브랜드는 5배 이상 늘어날 방침이다.

입점업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옥외광고도 함께 한다. 2018년부터 무신사는 외부 디지털 매체 광고를 통해 브랜드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도산공원이나 마포구 홍대입구 등 주요 지역에서 광고를 대신 해주는 식이다.

무신사는 이번 인수 후에도 개별적인 플랫폼별 특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플랫폼별 주요 고객층의 성별과 연령층이 각기 다른데 이를 합치면 오히려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신사가 남성패션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남성 고객 비중이 높은 데 비해 스타일쉐어와 29CM는 여성 고객 비중이 월등히 높다. 연령층도 스타일쉐어는 10~20대, 29CM는 25~35세로 다르다.

'하드웨어'를 합치기보단 오히려 나눠놓는 게 플랫폼별 개성과 핵심 경쟁력을 유지·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사무실도 아직 합칠 계획은 없다. 2023년 완공 예정인 성수동 무신사 사옥에서도 스타일쉐어와 29CM가 함께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 사옥 기획이 나왔을 당시엔 이들 업체를 인수할 계획이 없었다.

점점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별 직원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브랜드 콘텐츠 제작에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에디터, 포토그래퍼, 영상 PD 등 100명 이상 전문가들이 관련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세 회사가 모두 들어가기엔 물리적인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플랫폼들의 브랜드 성장 지원 인프라를 통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내고 있다"면서 "다만 스타일쉐어와 29CM 사무실이나 플랫폼을 합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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