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1 PMI 포럼]물꼬튼 크레딧펀드, 대기업-PE간 협업 증가 전망다양한 투자전략 탄생 예고…GP '딜 발굴의 묘' 기대

한희연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1-11-19 09:13:3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국내 PE 운용사들이 투자 범위와 종류에 대한 제약에서 벗어나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시장에서도 대형 PE를 중심으로 크레딧펀드 부문 등을 새로 출범하며 법 개정에 발빠르게 준비하는 분위기다. PE들의 투자범위 확대는 자본시장 자금을 활용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다. 자본시장 참가자들은 이런 변화의 물결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투자전략의 깊이와 내용 면에서 더욱 성숙한 시장으로 나아갈 물꼬가 트였다고 기대하고 있다.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 Investment Forum)에서는 조명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의 사회로 '크레딧펀드 활성화와 대기업-FI 상생조건'이라는 주제의 토론이 열렸다. 토론 패널로는 조현덕 김앤장 변호사와 김영기 JP모간 서울지점 수석본부장, 이찬우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사모신용펀드 부문대표, 한영환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전무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찬우 대표는 "이번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이 개선되고 해외 PE와 경쟁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됐다"며 "크레딧펀드는 PDF 등 대출펀드에 국한되기 보다는 다운사이드 프로텍션(하방 안전장치)이 있는 모든 투자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자닌, 하이일드, 스페셜시츄에이션투자, 인수금융 등 다양한 투자건이 모두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운용역의 경험에 따라 창의적인 투자전략이 고안될 것이란 설명이다.

골드만삭스 스페셜시츄에이션 그룹에서 다년간 투자를 진행했던 한영환 전무 역시 "GP 입장에서는 투자 대상과 전략이 넓어진 한편 LP 입장에서도 투자를 검토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며 "해외의 경우 크레딧 펀드가 없는 PE를 꼽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보편화된 분야인데 국내에서도 이제 제약이 풀림에 따라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VIG파트너스 또한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 투자를 주력으로 삼아왔으나 올해 크레딧 부문을 신설하고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크레딧 투자 활성화는 운신의 폭을 넓힌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영기 본부장은 "CJ제일제당의 쉬완스 투자나 SK텔레콤의 ADT캡스 경영권 인수 사례에서 봤을 때 기업들은 이전부터 크레딧투자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이럴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일반 바이아웃 대비 투자기간이 장기적이면서 투자 유치가 자본으로 인정받는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인데, 다양한 사례가 쌓여 성숙된 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 지배구조나 사업재편 등 딜에서 다양한 자문을 해온 조현덕 김앤장 변호사는 "전통적으로 기업은 M&A에서 FI의 도움을 많아 받아왔는데 PE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협업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지배구조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나올 수도 있고 대주주의 자본수요에서 나올 수도 있다"며 "기본적으로 크레딧 펀드는 다운사이드 프로텍션을 기반으로 기업의 자금수요를 브릿지해주는 과정에서 역할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크레딧 투자의 활성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시장이 진화하려면 개별 GP의 전문분야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전무는 "크레딧 투자가 확산되면 투자 내용도 정교해질 전망인데 이전에는 어려웠던 기업의 금융자산, IP(지적재산권),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한 투자 등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 GP의 진화가 동시에 필요한데 GP들의 경우 본인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나 구조를 파악해 세분화된 전문분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활성화는 긍정적이지만 기업과 FI의 협력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분쟁 발생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일부 나왔다. FI의 엑시트 과정에서 과거 투자유치를 받았던 기업과 펀드간 분쟁 사례가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조 변호사는 "크레딧 펀드 활성화로 자금투입의 방식이 훨씬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이를 반영하고 점검하는 과정 또한 어려워졌다"며 "분쟁 가능성을 차단해 사전에 계약서에 잘 반영해야 하는게 중요해질테지만 딜이 활성화됨에 따라 분쟁 또한 이전보다 복잡하고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더벨 사모투자포럼에서 '크레딧펀드 활성화와 대기업-FI 상생조건'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왼쪽부터 △김영기 JP모간 서울지점 수석본부장 △조현덕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조명현 고려대 교수 △이찬우 글랜우스PE 사모신용펀드 부문 대표 △한영환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전무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