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첫 딜 '코인거래소' 윤풍영·김정주 담판 코빗에 900억 투자 지분 35% 인수, NXC 이어 2대주주 꿰차
성상우 기자공개 2021-11-30 08:16:0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4: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의 출범 후 첫 딜은 윤풍영 최고투자책임자(CIO) 손에서 나왔다. 윤 CIO가 선택한 투자처는 가상자산거래소였다. SK텔레콤으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이전받아온 만큼 처음부터 10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윤 CIO가 적극적으로 나서 발굴한 이번 투자는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의 최종 승인을 거쳐 확정됐다. 윤 CIO는 이 과정에서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와도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35%를 인수했다. 이로써 최대주주인 NXC에 이어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거래는 SK스퀘어 출범 후 첫번째 투자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SK스퀘어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탄성한 신설 회사다. 자체 사업이 없는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향후 ICT 산업 전반에 주력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투자를 이끌어 낸 인물은 윤풍영 최고투자책임자(CIO)다. 투자처 최초 발굴부터 검토를 거쳐 박정호 대표의 최종 승인이 있기까지 전 과정이 그의 손을 거쳤다. 윤 CIO의 최종 보고가 이뤄지기 전 까지 박 대표의 직접 관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의 최대주주인 NXC측과 미팅도 윤 CIO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게임사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와도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900억원을 들여 코빗을 인수한 장본인이다.
SK스퀘어가 매입한 900억원 상당의 지분 중 600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이 보통주 신주였던 만큼 최대주주인 NXC측과의 협의가 필요했다. 윤 CIO가 김 대표와 직접 만나 담판을 짓고난 뒤 박 대표까지 최종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관측된다.
윤 CIO는 SK스퀘어에 합류하기 직전까지 모태인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박 대표와 더불어 최근 10여년간 SK그룹과 SK텔레콤의 굵직한 투자를 지휘했다. 박 대표의 최대 M&A 실적인 SK하이닉스 인수건을 시작으로 △SK C&C와 홀딩스 합병 △11번가 분할 및 펀딩 △SK인포섹 △웨이브 딜이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3000억원 규모로 이뤄진 카카오와의 지분스왑도 그의 작품이다.
SK스퀘어의 본업이 신사업 투자인 만큼 그동안 이 부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윤 CIO가 박 대표를 보좌할 투자 결정권로 SK스퀘어로 함께 자리를 옮긴 모양새다. SK텔레콤 코퍼레이트(Corp)2센터에서 각 분야 투자를 담당해온 허석준, 송재승 MD(Managing Director) 등 딜 전문가들도 CIO 산하에서 실무를 총괄한다.
이번 투자는 SK스퀘어 출범일(11월 1일) 이후에 진행됐다. 10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첫 논의부터 성사 및 최종 발표까지 한달이 채 안걸린 셈이다. 수백억원 단위 딜에 길게는 3~4개월 이상도 걸리는 타 업종 사례를 감안하면 빠른 속도다. 그만큼 투자 총괄자로서 윤 CIO의 존재감에 힘이 실려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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