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투심…CJ CGV 영구채 1300억 미배정 [Deal Story]5.5% 금리 메리트…추가 청약으로 '완판' 도전
이상원 기자공개 2021-12-02 13:56:0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공모 영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실패했다. 업황 침체에 '부정적' 등급 아웃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일부 수요를 확보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추가 청약 결과에 따라 완판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증권사별 인수 물량까지 더하면 긍정적이다.
◇일부 리테일 참여해 300억 주문
CJ CGV는 1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은 1600억원이다. 표면상으로는 30년 만기지만 2년 스텝업 조항이 붙었다. 대표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 등이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 영구채의 신용등급을 'BBB+,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하이일드 등급으로 기관의 참여가 제한되면서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CJ CGV는 2020년 말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사실상 전량 미매각이란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려 미매각 리스크를 최대한 분산시켰다. 아울러 5.0~5.5%라는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했다. 올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발행사 가운데 밴드 하단을 5.0%로 제시한 곳은 CJ CGV가 유일하다. 밴드 상단을 5.5%로 설정한 곳은 CJ CGV를 제외하면 이랜드월드, 두산퓨얼셀 정도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 클로징 시점을 기준으로 1300억원의 미배정이 발생했다. 시장 침체 우려로 BBB 등급 시장의 주요 수요자인 자산운용사, 증권사 리테일이 참여를 주저했다. 5.5%의 금리 메리트에도 일부 투자자들만 관심을 보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의 공모 신종자본증권 조달 사례가 500억원으로, CJ CGV는 1600억원 규모로 수요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었다“면서 ”생각보다는 많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 청약 기대…조달자금으로 '자본확충'
CJ CGV와 주관사단은 발행일까지 추가로 청약을 받기로 했다. 추가 청약에서 미매각분인 1300억원 이상 주문을 받으면 완판이 가능하다. 자산운용사,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추가 청약 수요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청약에서 모집액을 확보하지 못해도 증권사 총액인수로 1600억원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이 각각 300억원씩,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이 각각 200억원씩, IBK투자증권은 100억원을 인수한다. CJ CGV는 1600억원을 자본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청약일이 많이 남지 않았고 연말인 점을 감안하면 물량을 소화하는 데 내년 연초까지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실적 정상화가 확실하고 증권사별 인수 물량도 있어 완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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