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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사업 쥔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글로벌 R&D' 시동 미주사업조직 신설…낸드 인수 지연 불안, 연내 1차 클로징 못할시 페널티도

원충희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21-12-03 07:40:2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사진)가 미주사업 파트너십에서 연구개발(R&D)까지 전권을 쥐게 된다. 인텔 출신이란 점이 향후 편입될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안정화의 책임자로 지명된 이유다. 다만 중국 승인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M&A가 자칫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일 임원인선을 통해 사장단은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했다. '포스트 이석희'로 꼽혀온 곽노정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과 '전략통'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발탁한 게 이번 정기인사의 핵심이다.

이 대표의 역할도 커졌다. 인텔 낸드 인수가 올해 말 1차 클로징되는데 맞춰 '미주사업' 조직이 새롭게 만들었는데, 이 대표가 미주사업장을 겸하게 됐다. 앞으로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주도하고 미국의 IC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다지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텔 사업부 인수 이후 박 부회장과 이 사장이 과거보다 글로벌 반도체 사업을 더 챙겨야 하는 만큼, 실질 경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과 전략 분야 핵심 리더 2명을 전진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골자인 셈이다.

일명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을 위해 미주사업 산하에는 '미주R&D' 조직도 함께 만들어진다. 이 대표는 파트너십과 R&D 분야를 총괄하는 전권을 쥔다. 이는 이 대표가 공언한 '글로벌 R&D 24시 체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 R&D센터를 설립해 연구실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반도체업계에선 SK그룹이 낸드 인수 후 안정화를 위한 전권을 이 대표에게 맡길 것이란 전언이 돌았다. 그가 2000~2010년 미국 인텔에서 공정 전문가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사를 통해 5사장 체제를 만든 이유 중 하나도 이 대표를 미국사업에 전념케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M&A는 중국 정부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문제는 미중 반도체 전쟁의 여파로 3분기 중 승인이 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이미 낸드 인수를 염두에 두고 해외법인 15곳을 신설, 1500억원 가량이 자본금을 투입했다.

계약상 의무를 다하지 못해 M&A 계약이 해지될 경우 금전적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 두 회사간 계약조건에는 정부 승인과 관련된 특정상황에서 매매협정이 종료되거나 마감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다면 SK하이닉스가 해지 수수료를 지불토록 하는 조항이 담겼다.

계약해지에 따른 수수료는 발생시점에 따라 액수가 다른데 1차 클로징 전이라면 3억 5000만달러(약 4000억원), 1차 클로징 이후 2차 클로징 전이라면 1억 달러(약 1100억원)다. 다만 상호간 계약해지를 원하지 않을 경우 해지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진교원 사장과 김동섭 사장(대외협력총괄)를 유임하고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그 아래 4명의 사장이 각자 역할을 분담해 조직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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