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현대글로벌서비스, 정기선 물러나고 김종철 합류정기선 사장 4년 만에 회사 떠나...측근 김종철 전무 사내이사 신규 선임
조은아 기자공개 2021-12-08 07:46:5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선 사장이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경영에 전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앞서 10월 이뤄진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인사에서 동시에 두 회사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6일 현대글로벌서비스에 따르면 정 사장이 11월 26일자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이기동 대표이사 사장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정 사장이 2017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된 지 4년 만이다.
정 사장은 사내이사에서도 빠지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 경영에서는 완전히 손을 뗐다.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이자 간판인 만큼 두 회사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한 자리는 내려놓는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로는 김종철 현대중공업지주 전무가 새로 합류했다. 김 전무는 정기선 사장이 이끌었던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 소속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표 '젊은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73년생으로 2017년 초 상무보로 승진한 뒤 2018년 말 상무로 승진했다. 곧이어 2년 뒤인 지난해 말 다시 전무로 승진하는 등 막힘 없는 승진 행보를 보여왔다. 현재 현대제뉴인과 현대미래파트너스의 사내이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의 기타비상무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성장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인 만큼 핵심 인물을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선 사장은 10월 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기존에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만 맡고 있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11월 옛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의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이 물적분할돼 출범했다. 이후 친환경 선박개조와 선박 디지털화를 통한 스마트선박 플랫폼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그간 오너일가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정 사장이 일찌감치 선박서비스 사업의 성장성을 눈여겨 보고 현대글로벌서비스 설립을 직접 이끈 것으로도 전해진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 사장이 승진하는 과정에 기여한 회사이기도 하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 부사장이 2014년부터 강력히 주장해 세운 회사"라며 "스스로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맡겼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알짜 회사로 거듭났다. 출범 이듬해인 2017년 2403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지난해 1조90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4억원에서 1566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사업구조의 안정성이 눈에 띈다.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고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도 않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주요 사업부문은 친환경 개조공사, 선박 부품/서비스, 육상발전, 유류사업, 기타 등이다. 이 가운데 육상발전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은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해외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90억원 가운데 아시아,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 거둔 매출이 5542억원으로 절반을 넘었다. 전년 4475억원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해외 선사들이 밀집해 있는 유럽에서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재무 건전성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이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마이너스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2.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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