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차세대 리더십]컨트롤타워 '사업지원TF', 부회장급 조직 승격정현호, 사장 취임 6년 만에 부회장 승진…뉴삼성 키맨 '건재' 과시
김혜란 기자공개 2021-12-08 07:00:1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 중 하나가 '컨트롤타워의 부활'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컨트롤타워 재건 과제를 미뤄두고 기존 사업지원TF를 승격하는 대안을 택했다. 사업지원TF 수장인 정현호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TF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식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사장단 인사를 보면 3명의 부회장 승진자 중 한 명으로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이 포함됐다. 이로써 사업지원TF는 부회장이 이끄는 조직으로 바뀌었고 그만큼 위상과 입지를 키웠다.
삼성이 이번 인사를 앞두고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조직개편이다. 어떤 형태로든 삼성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조직을 재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해 받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개편의 방향성을 막판까지 고심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가석방 상황인 데다 합병 관련 재판도 받는 중이라 스스로 해체했던 미전실과 같은 조직을 다시 만드는 데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뉴삼성'을 내걸어놓고 과거 체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기존 사업지원TF를 승격해 미니 컨트롤타워로서 확실한 위상을 갖도록 하는 현실적인 대안을 선택했다. 삼성전자 3개 부문장과 삼성전기, 삼성SDI 수장을 전부 교체한 만큼 이들의 지휘본부장인 사업지원TF장도 교체할 수도 있었지만, 정 사장은 유일하게 남아 승진까지 했다.
정 사장은 삼성이 만든 역대 컨트롤타워에 모두 몸담았을 정도로 삼성의 '전략·기획통'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미전실 전신인 삼성비서실과 기업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전실을 모두 거쳤다. 2015년엔 미전실 인사팀장 사장으로 승진,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 역할을 확대하며 키맨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부회장 승진은 사장 취임 후 6년 만이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삼성 전자계열사들의 인사, 전략 관련해 공통 이슈 협의, 시너지 창출, 신사업 발굴 등을 담당한다. 사업지원TF는 앞으로 이 부회장의 '뉴삼성' 비전과 청사진을 실행에 옮기는 데 주도적인 전략기구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복귀 후 240조원 투자 계획, 미국 텍사스 파운드리 신규 라인투자, 인사제도 개편 등을 내놓으며 삼성의 색깔을 바꿔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승진은 사업지원TF 역할 중 특히 미래사업 발굴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지원TF 자체는 부나 실로 개편 없이 TF로 남게 된 만큼, 컨트롤타워 재건과 지배구조 개편은 여전히 이 부회장과 정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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