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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관 돋보기/한국무역보험공사]코로나 '위기=기회', 3%대 운용수익률 달성 '빛'④예금 줄이고 주식·대체투자 늘려 리스크테이킹…최근 5년새 최고 성과

이장준 기자공개 2021-12-10 07:49:40

[편집자주]

'대한민국 무역 성장의 원동력, 해외 시장 개척의 든든한 파트너.'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내걸고 있는 기치다. 30년간 수출입기업과 금융사를 지원하고 기금을 운용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다만 여전히 대기업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아쉬움도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걸어온 발자취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K-SURE)의 주요 업무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게 무역보험기금 운용이다. 무역보험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목표다. 다만 유동성과 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익성 창출도 일정 부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기예금 비중을 크게 줄이고 위탁 및 채권 직접투자를 늘리며 운용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리스크를 테이킹하고 투자에 뛰어들어 최근 몇 년 새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올 들어서는 미개척지인 해외주식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4조 규모 기금 운용, 저금리 시대 반영 적극적 투자 기조 전환

무보는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기금의 주요 재원은 정부출연금, 수입보험료, 회수금, 자산운용수익 등이다. 이 자금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운영경비를 집행하고 나머지 자금은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만큼 안정적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매년 운용 규모는 불어나는 추세다. 2016년에는 2조9537억원대였던 무보의 자금운용 규모는 지난해 3조9698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운용 평잔은 4조15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한국무역보험공사

고무적인 건 2017년 이후로 줄곧 자금운용 수익률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2017년 1.44%였던 운용 수익률은 이듬해 2.12%에 이어 2019년 2.6%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3.28%의 수익률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치다.

'2020년 연간 자금운용 성과평가'를 살펴보면 대다수 부문에서 기존 수익률을 뛰어넘는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다.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큰 비중(32.9%)을 차지하는 채권(위탁) 부문에서는 2.97%의 수익률을 올렸다. 해외채권 부문에서는 기존 수익률보다 1.93%포인트 높은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무보는 지난해 정기예금 만기를 분산해 적정 유동성을 확보하고 마켓 타이밍 리스크를 줄이고 거액 보험금 지급에 따른 환매 손실을 최소화했다. 해외채권 투자에 대한 운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기존 부동산 위주였던 대체투자도 PE 등 상품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친 효과가 나타났다.

*출처=한국무역보험공사

◇국내 채권 중심 '안정성' 우선 포트폴리오, 해외주식 신규 도입

무보는 자금 운용과 관련해 촘촘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인호 사장이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운영위원회가 사업 전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최고 기구에 해당한다. 자금부와 리스크총괄실 등 전담부서는 각각 별도의 본부에 소속돼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자금부는 자산운용을, 리스크총괄실은 재무리스크 측정 및 관리를 담당한다.

금융자산운용위원회는 자산 운용과 관련된 주요 안건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자산운용지침(IPS)의 제·개정, 자산운용의 성과평가에 대해 심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자금운용계획의 자산 배분이나 목표수익률, 허용위험한도 등을 심의·의결한다. 자금운용 담당 본부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자금 운용 시 발생하는 리스크 관련 정책은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책임진다. 리스크관리담당 본부장이 이를 이끌며 재무 리스크 관련 허용한도를 책정하고 리스크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받는다.

아울러 자금운용 성과를 공정하게 평가하는 성과평가위원회,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실무위원회를 꾸렸다. 운용사선정·대체투자·해외투자위원회도 두고 있다.

*출처=한국무역보험공사

올 들어 무보는 조금 더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보였다. 외화부채 헤지와 분산투자 효과 제고 차원에서 해외 주식·채권 투자를 확대했다.

또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채권과 정기예금 기대수익률이 하락하자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안정적인 고배당 주식과 우량 금융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투자 기회를 들여다봤다. 환금성이 낮고 시장 가격 관찰이 불가능한 대체투자의 경우 리스크관리 평가 기준을 개선하고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자산은 크게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 4%와 중장기자금 96% 비중으로 배분했다. 중장기자금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국내 채권(52.7%)이다. 다음으로 확정금리상품(25.8%), 해외채권(10.6%) 등 안정성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포트폴리오를 짰다.

다만 정기예금·환매조건부채권(RP) 등 확정금리 상품은 비중을 축소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채권 직접 투자는 국공채를, 위탁의 경우 크레딧 채권을 위주로 구성하며 듀레이션 구조를 다양화하는 데 집중했다.

위험자산인 국내 주식은 3.7%, 해외주식과 대체투자는 각각 1.6%의 비중으로 구성했다. 올해 처음 도입한 해외주식은 선진국 지수(MSCI ACWI)를 벤치마크해 패시브 운용 전략을 펼쳤다. 대체투자 부문은 연기금투자풀 및 개별 운용사 부동산펀드나 PEF에 투자했다.

무보 관계자는 "지난해 운용수익률이 좋았던 건 해외자산과 대체투자 등 비중을 늘리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게 주효했다"며 "올해도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는 등 연간 자금운용 계획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한국무역보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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