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은 공생관계다. VC는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믿고 투자를 한다. 신규자금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은 잠재력을 폭발시킨다.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VC는 IPO나 제3자와의 구주 거래를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 혹은 후속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을 돕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최근 법정공방을 예고한 UTC인베스트먼트와 피플바이오도 처음엔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기존 기관이 보유 중이던 구주를 매입하면서 피플바이오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UTC인베스트먼트는 든든한 우군이었다.
IPO 과정에선 보유 지분 전량을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걸었다.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가 포진해 있는 스타트업은 상장 직후 오버행 이슈와 마주하기 쉽다. 피플바이오 입장에서 보면 반가운 일이다. 상장 이후 UTC인베스트먼트는 사업적 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일례로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피플바이오의 사업 확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렇게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던 UTC인베스트먼트와 피플바이오는 최근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졌고 결국 법정공방까지 예고하고 있다.
시작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UTC인베스트먼트는 피플바이오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판단, 메자닌 투자를 제의했다. 피플바이오가 이를 수락했고 그렇게 200억원 수준의 메자닌 딜이 만들어졌다. 그간의 파트너십을 고려하면 무난히 투자금 유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투자철회였다. 그 원인을 두고 양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 핵심 쟁점은 계약관계로 묶여 있었는지 여부라는 게 법률 전문가의 견해다. 결과부터 말하면 관행이 만든 비극이다.
국내에선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딜을 진행하곤 한다. 투자 프로세스를 보면 먼저 펀딩을 통해 조합을 결성하고 이후 계약을 체결하곤 한다. '신의성실'이 전제된 관행적인 형태로 보면 된다. UTC인베스트먼트와 피플바이오도 관행에 따라 딜을 진행했다. 바로 이 대목이 이번 법정다툼의 시작점이 된 듯하다.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혹은 그 이상의 자금이 오고가는 딜에서 신뢰가 계약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선 대부분의 거래에서 'No Shop'이란 조항을 통해 일정 기간 독점적인 협상권을 담보하고 있다.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한 해답은 이미 정해져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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