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운용, 코스피 BIG2 집중 '핵심상품'으로 키운다 단순한 구조 상품 리테일 채널 승산 판단…고유재산 10억 투자 '책임 마케팅'
김진현 기자공개 2021-12-14 07:22:20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우리BIG2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펀드에 10억원의 고유자금을 투입했다. 설정 당시 투입했던 2억원을 포함하면 총 12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것이다.
지난 6월 설정된 이 펀드는 당시 반도체 섹터의 중장기적 성장을 가정하고 설계됐다. 국내 주요 반도체 생산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투자한다. 알파전략으로 전략중소형주, IPO전략을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면서 나머지 투자 자산은 우량등급 채권을 편입해 운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리테일 판매 채널에서 각광받았던 신한자산운용의 '신한삼성전자알파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과 유사한 상품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삼성전자 단일 종목에 집중 투자하면서 채권투자를 통해 자산배분을 하는 전략을 제안해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펀드 사고로 인해 최근 리테일 투자자들은 이해하기 쉬운 구조의 투자 상품에만 지갑을 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예상 수익률이 높다 하더라도 복잡한 구조의 상품은 잘 판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도 단순한 구조의 투자 상품을 활용해 은행, 보험사 등 판매 채널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 운용 수요를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예적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대신 원금 손실 위험에 대한 우려는 완화할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짰다.

다만 펀드 출시 이후 반도체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인해 반도체 섹터가 외면받으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비운의 상품이 됐다.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반도체 섹터가 다시 주목받는 시기를 활용해 이 펀드를 핵심 투자 상품 중 하나로 키우기로 결정했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이라는 게 단기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보니 상품 출시 이후에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며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반도체 시장 꾸준히 성장해갈 것이 분명해보이기 때문에 고유재산 투자를 통해 상품 규모를 키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은 고유재산 투자를 통해 책임투자 의지도 분명히 했다. 고유재산 투자를 통해 책임있게 투자한다는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펀드 마케팅 활동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략적으로 출시했던 타깃데이트펀드(TDF)에도 고유재산 투자를 하면서 힘을 싣은 바 있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