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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대박 H&Q, 1세대 존재감 재확인 [2021 PE 애뉴얼 리포트]머니멀티플 9배 '함박웃음', 4호펀드 투자 분주

김경태 기자공개 2021-12-14 08:08:2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에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었다. 3호 블라인드펀드로 투자한 잡코리아 엑시트(투자금 회수)에서 시장을 놀라게 하는 성과를 거두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HK이노엔 투자금 일부 엑시트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H&Q는 만족하지 않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데 분주하다. 4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한 투자에도 나서며 '제2의 잡코리아'로 키우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기존에 벤처캐피탈(VC)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도 단행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와신상담' H&Q, 잡코리아 대박에 함박웃음…HK이노엔 엑시트 시동

H&Q는 2013년 11월 5642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케이에이치큐제삼호)를 만들었다. 당시 국민연금을 비롯, 국내를 대표하는 출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5000억 이상의 펀드를 결성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특히 H&Q가 2호 블라인드펀드에서 일부 부진한 점이 있던 상황이라 3호 블라인드펀드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됐다.

잡코리아는 3호 블라인드펀드의 첫 타깃이다. H&Q는 2013년 몬스터닷컴으로부터 잡코리아 지분 49.9%를 9000만달러(한화 960억원)에 인수했다. 잡코리아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 H&Q는 2015년 1100억원을 들여 잔여지분 50.1%를 매입했다.

잡코리아는 국내 취업포털 1위 업체다. H&Q 체제에 돌입한 뒤 잡코리아가 운용하는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몬도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 외에 게임·애니메이션 전문 리쿠르팅 게임잡, 대학생들에게 유익한 공모전·인턴 정보가 공유되는 캠퍼스몬 등 여러 사이트가 연계된 종합 취업포털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H&Q는 이미 3년 반 전에 투자 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 H&Q는 지분 100% 매입대금 약 2000억원 중 약 44% 정도를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나머지는 3호 블라인드펀드가 활용됐다. 2018년에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선사로 선정하고 차환(리파이낸싱)을 추진해 약 800억원을 회수했다. 당시 경영실적이 좋아 투자자들이 목표를 웃돌게 모이는 '오버부킹'이 생기기도 했다.

잡코리아 엑시트는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했다. 올 2월 진행한 본입찰에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CVC캐피탈, TPG아시아, MBK파트너스 등 쟁쟁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출사표를 내밀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최종 인수후보자로 낙점했다. 기업가치(EV) 기준 9000억원에 매각하며 투자 원금 대비 머니멀티플 약 8.5배를 기록했다.


H&Q는 HK이노엔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했다. H&Q는 2018년 4월 한국콜마가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을 인수할 때 미래에셋PE, 스틱인베스트먼트와 FI로 참여했다. 당시 3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주당 3만2000원에 매입했다.

올 들어 HK이노엔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투자금 회수를 시도했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우선 구주매출을 통해 보유 주식 440만6250주 중 174만6789주를 공모가인 주당 5만9000원에 처분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시간외매매로 79만7838주를 주당 5만6240원에 매각했다.

◇'제2의 잡코리아' 만들자…H&이루자·렌딧 투자

올해 H&Q는 신규 투자를 집행하는 데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H&Q는 지난해 10월 4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2013년 3호 블라인드펀드 이후 약 7년 만에 조성 작업을 매듭지었다. 약정총액은 5062억원 규모다.

H&Q는 4호 블라인드펀드의 첫 타깃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히든챔피언인 H&이루자다. H&이루자는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생산용 장비 제조사다. 작년 고용노동부 주관 강소기업에, 올해는 산업통상부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으로도 선정됐다.

H&Q는 올 4월경 H&이루자가 발행한 약 1000억원 상당을 교환사채(EB)를 매입하는 형태로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를 담당한 H&Q의 이정진 공동대표와 이민훈 전무가 올 3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해 이사회 참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4호 블라인드펀드의 두 번째 투자처로는 렌딧을 낙점했다. H&Q는 올 7월 10일 504억원을 투자해 렌딧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313만435주를 매입했다. H&Q에서 투자를 담당한 임유철, 이종원 공동대표는 같은 달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렌딧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스타트업이다. 다른 P2P업체와 달리 개인신용대출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올 10월 더벨과 인터뷰에서 H&Q의 투자금을 활용해 우선 적극적인 인재영입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력 있는 개발자 등을 대거 채용해 신용평가모형 등을 더 고도화시키는 등 개인신용대출 분야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H&Q는 4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한 추가 투자처 발굴에도 전력하고 있다.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에 새로운 투자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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