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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확 늘린 삼성화재, 후계구도에 변화 바람 3명→10명 내외 확대, GA 담당임원 부사장 승진 '이례적'

이은솔 기자공개 2021-12-14 07:42:2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의 경영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임기를 한참 앞두고 대표이사를 교체한 데 이어 부사장 직급을 기존보다 크게 늘렸다. 삼성화재의 부사장 직급은 통상 차기 CEO 후보군으로 여겨졌다. 연차와 직급보다 성과에 방점을 두겠다는 목적으로 후계구도 역시 변화를 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날 임원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 1명, 상무 8명 등 총 9명이 승진했고, 전무급과 부사장급의 직급이 통합됐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의 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삼성화재의 기존 전무급 임원은 10명, 부사장은 2명이었다. 이번 인사 이후 남아있는 전무급 임원들은 모두 부사장급으로 직급이 변경된다. 일부 임원은 퇴임할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를 고려해도 부사장은 10명 내외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퇴임 임원은 이주 내 보직 인사가 나오면 확정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부사장 직급의 인원을 3명 내외로 유지해왔다. 기획실장, 전략실장, 자산운용본부장, 개인영업본부장 등 보험사의 핵심 업무를 맡은 임원들이 부사장에 올랐다. 현임 최영무 대표 재임 초반이나 전임 안민수 대표 시절에도 2명에서 3명 사이가 유지됐다.

자연스럽게 삼성화재의 부사장은 차기 CEO 후보군으로 여겨졌다.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 직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삼성화재의 차기 수장 후계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임원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도 직제상 상무-전무-부사장의 승진 순서를 거쳐야 했다면, 이제는 능력이 있으면 바로 부사장 직급에 오르고 차기 최고경영진 후보군에도 오를 수 있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해 젊은 리더 양성을 위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상무급 중 유일한 승진자가 GA 부문에서 나왔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인물은 8명,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은 1명이다. GA1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배성완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배 상무는 삼성화재 내부에서 지역 전속 설계사 관리 등 영업 관련 업무를 꾸준히 맡아왔다. 2014년 양천지역단장, 2017년 GA1사업부장을 거쳐 2018년에는 CPC기획팀장을 맡았고 지난해에는 경기사업부를 총괄했다.

삼성화재에서 GA 담당 임원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무와 부사장 직급이 통합됐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례적이다. 삼성화재의 그동안 임원진을 살펴보면 GA사업부장은 상무급, 이중에서도 승진연차가 비교적 짧은 임원들이 맡아왔고 전무급으로 선임된 적도 없었다.

이는 GA 전략에 대한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GA 채널은 최근 수 년 사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과잉경쟁과 수수료를 통한 사업비 증가도 문제로 따라오면서 효율적인 채널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GA 채널을 통한 무리한 성장을 지양하고 내실 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GA 담당 임원이 부사장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고, 해당 부문의 사기 진작의 의미도 담겨있을 것"이라며 "다만 배 부사장은 GA 뿐 아니라 개인영업과 전략 등도 경험한 영업 전문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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