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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부사장 승진자 4명 중 2명 '비삼성' 출신 글로벌·디지털 부서 강세…최고경영자 후보군 다양화 효과

김민영 기자공개 2021-12-14 07:42:3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의 이번 정기 임원인사 키워드는 ‘비삼성 출신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부사장 승진자 4명 중 2명이 삼성이 아닌 외부 출신으로 꾸려졌다. 40대 부사장을 배출하면서 세대교체도 꾀했다.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이 다양화되는 효과로 이어지게 됐다.

삼성생명은 13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부사장 4명, 상무 7명 등 총 11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48명의 상무 중 4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중 2명이 비삼성 출신이다. 박준규 부사장과 홍선기 부사장이 주인공인데 비삼성 출신이면서 삼성생명의 글로벌과 디지털 ‘양날개’를 각각 맡을 인재라는 평가다.

1975년생으로 올해 만 46세인 박 부사장(글로벌사업팀장)은 서울대를 나와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경영대학원(MIT)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땄다. 이후 행정고시 41회로 관료에 입문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기획재정부 외신대변인을 거쳐 삼성으로 옮기기 전까지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을 맡았다. 부사장 중 최연소이자 유일한 40대 부사장이다.

삼성생명에서는 전략투자사업부장과 글로벌사업팀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다음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박 부사장의 넓은 해외 인맥을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해진다.

홍선기 부사장 승진자도 외부 출신이다. 1971년생 만 50세로 비교적 젊다. 홍 부사장은 카이스트 전자전산학 박사 출신으로 구글에서 2007년부터 약 10년 간 근무했고, 현대카드로 옮겨서는 디지털전략 기획 상무이사를 약 2년 간 맡았다. 이후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AWS)에서 최고 기술 파트너로 일하다 지난 6월 삼성생명에 합류했다. 디지털부문 CEO보좌역을 맡고 있다.

삼성생명은 “디지털, 글로벌 사업 등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부문에서 부사장을 발탁해 미래 최고경영자 후보군의 다양성을 확대했으며 40대 부사장을 과감히 발탁하는 등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2명의 부사장 승진자는 삼성 출신이 차지했다. 현재 보험운영실장인 홍성윤 부사장은 1990년 삼성생명으로 입사해 올해로 31년째 근속 중이다. 김우석 부사장은 삼성화재 출신으로 1993년부터 작년까지 줄곧 삼성화재에서 일하다가 작년 12월 인사 때 삼성생명 금융경쟁력 태스크포스(TF) 담당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 4명의 삼성생명 부사장 중에서 박종문 부사장만 삼성생명 공채 출신이고 나머지 유호석(삼성물산)·장덕희(삼성화재)·최인철(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도 모두 삼성 계열사 출신이었다.

삼성생명은 이날 인사에 앞서 전무와 부사장을 통합하는 직제 개편을 단행했다. 임원 직급을 상무·부사장 2직급 체계로 단순화했다. 삼성생명은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했다.

이번 임원인사와 직제 개편을 통해 삼성생명은 차기 CEO 후보군을 다양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은 통상 내부와 외부 CEO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는데 작년 말 사업보고서 기준 4명의 부사장이 모두 정기 이사회를 거쳐 CEO 후보군으로 편입돼 관리를 받았다. 외부 후보군은 11명이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퇴임이 결정되는 부사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사장 모두가 차기 CEO 후보군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무 승진자는 총 7명으로 고윤상·김봉재·김진형·김현환·범진관·이지애·정용성 상무가 삼성생명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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