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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C레벨 분석]LG에너지솔루션의 '돌아온 CEO' 권영수 부회장①강력한 카리스마·정신적 지주형 리더, 직면 이슈 해결할 '적임자'

박기수 기자공개 2021-12-22 07:32:40

[편집자주]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재계에서 가장 뜨거운 산업군이었다. 더불어 국내 두 메인 기업들이 분쟁을 종결하고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선 시기이기도 하다. 완성차 업체들의 내재화 이슈와 해외 경쟁업체들의 외형 확장 등 위험 요소가 커지고 있지만 업계 대부분은 여전히 배터리 산업은 '개화기'라는 점에 공감한다. 2022년은 배터리 3사가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지위 선점의 '골든 타임'에 진입하는 만큼 이 시기를 이끌 각 사별 핵심 인물들도 관심사다. 배터리 3사의 C레벨 임원들을 더벨이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15: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10월 25일. 여의도 파크원(Parc 1) 건물의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들은 한 소식을 듣고 크게 술렁였다. LG그룹 배터리 사업을 태동기부터 이끌었던 권영수 부회장(사진)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복귀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LG COO로 '그룹 2인자'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그룹 전방위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던 그가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LG에너지솔루션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LG그룹 내부에는 보고와 회의에 있어 권 부회장 특유의 스타일이 널리 알려져 있다. 권 부회장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구두 보고 대신 핵심 내용이 정리된 서면 보고를 원칙으로 한다는 이야기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에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핵심에 집중하는 보고·회의 문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보고를 원칙으로 필요시 대면보고를 실시하고 회의는 자료를 모두 읽은 후 회의시간에는 논의만 하자는 것이다.

그만큼 권 부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함께 원리원칙을 철저히 하는 'FM형' 리더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존재감만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주는 인물인 셈이다. 이런 인물이 그룹 2인자 자리에서 내려와 계열사 한 곳의 대표이사를 맡는다고 하니 일부 임직원들의 '우려'는 자연스러워 보인다.

관건은 왜 지금 권 부회장이 다시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왔느냐다. 업계는 권 부회장이 다시 돌아와야 했을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게 현재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린다. 우선 내년 초로 예고된 기업공개(IPO)가 직면한 메인 이벤트다.

LG에너지솔루션의 IPO는 LG그룹을 제외하고 국내 IPO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힌다. '시장친화적' 밸류에이션이라지만 몸값만 최대 70조원에 달한다. 구주매출 비중(20%)도 있는 만큼 IPO의 성공 여부에 따라 모회사 LG화학이 쥘 현금 규모도 달라진다. 중국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핵심 관문이다.

또 하나는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의 발목을 지긋지긋하게 잡아 왔던 안전성 문제다. 현대차 코나EV를 비롯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EV 리콜 사태가 단적인 예다. 두 건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충당부채로 잡은 금액만 도합 약 1조4000억원(2021년 3분기 기준)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도 암초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ESS에서 화재가 나면서 2019년과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재무제표에 각각 4243억원, 4269억원을 판매보증 충당부채로 잡았다. 배터리 안전성과 관련한 이슈는 재무적 손실은 물론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수 년간 LG화학의 사업부에 불과한 곳이었다. 단독 법인이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조직이라는 의미다. 엄연한 '신생기업'으로 사업을 단독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확대하는 데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역대 최대 IPO 과정을 밟는 신생기업, 해소되지 않은 안전성 이슈, 글로벌 선두 기업이 돼야하는 목표 등 LG에너지솔루션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업계는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의 권 부회장의 부임이 '적합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그룹 배터리 사업을 이끌고 성장시킨 주역"이라면서 "LG그룹은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굳건하게 선두 지위를 차지하고, 회사가 직면한 이슈를 풀어가기 위한 적임자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올해 한국 나이로 65세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79년 금성사(현 LG전자) 기획팀으로 입사해 2006년 LG전자에서 재경부문장 사장직에 임명됐다. 이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거쳐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사장)에 임명됐다.

이후 2016년에 부회장 승진과 함께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구광모 회장이 부임한 2018년 ㈜LG COO로 임명됐다. 이후에도 LG화학의 이사회 의장 등을 맡는 등 계열사 이사진에 포진돼있다가 올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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