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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쓸데 많은 카카오엔터, 내부 자금 상황은 7월 이후 CP 발행만 6000억대…최근 M&A, 자체자금으로 충당

김슬기 기자공개 2021-12-22 09:39:1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3: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자금 소요가 많아지고 있다. 올해에만 북미를 거점으로 둔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자금 상황이 빠듯하다. 카카오엔터는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을 통해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을 염두, 단기 위주로 자금계획을 가져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인수하게 되는 우시아월드의 경우 래디쉬가 인수,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모회사인 카카오엔터가 자금을 직접 투입하는 구조는 아니어서 그나마 안심할만한 상황이다. 카카오엔터가 래디쉬를 인수하면서 자금을 수혈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현금소요 6800억대…믿을 곳은 내년 IPO '기업가치 10조'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카카오엔터의 CP 발행잔량은 총 61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용등급은 A2+다. 올 상반기까지 카카오엔터는 시장성 조달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7월 이후 CP 시장에 등장한 뒤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7월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인수하면서 자금 소요가 확 커졌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이전대가로 타파스에 4730억원, 래디쉬에 3789억원을 썼다. 이중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지급한 부분은 각각 2987억원, 3049억원이다. 총 6036억원의 현금이 필요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타파스와 래디쉬 외에도 아이앤아이소프트, 쓰리와이코퍼레이션, 안테나, 스튜디오 하바나, 예원북스, 클로브클럽, 크래들스튜디오, 키위미디어, 스튜디오8 등을 인수했다. 이들을 인수하는 데에도 총 680억원을 썼다. 결국 3분기까지 카카오엔터는 6800억대의 현금을 썼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3월 카카오M(영상·음악콘텐츠)을 흡수합병했고 카카오에서 물적분할된 멜론 사업부와 지난 9월 합병했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M, 멜론 등 공동체 내 굴찍한 콘텐츠 사업 부문을 합치면서 규모가 커졌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M 흡수합병으로 1600억원, 멜론 합병으로 600억대의 현금성자산이 유입됐다.

결과적으로 합병으로 총 2400억원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차입금을 감안하면 순현금 수준은 1200억원대였다. 그럼에도 최근 진행된 M&A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CP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엔터는 지난 10월 만기도래했던 CP 700억원, 1600억원 등 총 2300억원을 상환하지 않고 롤오버(차환)했다.

카카오엔터가 올 들어 만기 1년 이내의 CP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내년 IPO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카카오엔터가 계열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평가한 지분 100% 가치는 10조1378억원이다. 몸값이 비싸진만큼 내년 IPO서 조 단위의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웹소설 거점' 래디쉬, 우시아월드 자회사로 편입

최근 인수한 우시아월드는 래디쉬가 인수 주체가 된다. 우시아월드의 인수가액은 3750만달러(약 450억원)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래디쉬가 우시아월드를 인수하는 것으로 래디쉬가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가 래디쉬를 인수할 당시 재무현황을 보면 현금및현금성자산 105억원, 매출채권 20억원 등이 있었다. 차입금은 0원이었다. 받을 돈 등을 다 감안해도 현금성자산이 120억원 정도였다. 우시아월드 인수가액은 450억원으로 카카오 인수 전이라면 자체 자금으로 인수가 불가능했다.

다만 카카오엔터가 래디쉬 인수할 당시 구주 인수와 더불어 래디쉬가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면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는 구주 인수에 3000억원, 지난 9월 신주 인수에 340억원(3000만달러) 등을 투입했다. 추후 1954만여주의 신주 역시 인수할 계획이다. 취득 예정금액은 6000만달러(680억원) 규모다.

결국 9월에 카카오엔터가 신주인수를 하면서 래디쉬의 자금 숨통이 틔인 것이다. 우시아월드 인수에 고스란히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추후 추가 신주 인수로 카카오엔터에서 자금이 유입되면 래디쉬 재무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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