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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1]명맥만 유지하던 원화 커버드본드…대세는 '유로화'금리 메리트 부재 속 투자자들 '외면'

박기수 기자공개 2021-12-27 07:35:4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이 시장에 등장한지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그러나 시장은 한층 움츠러들고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금리 메리트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원화 커버드본드는 '명맥'만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 시중은행의 유로화 커버드본드 조달에는 속도가 붙었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규모는 4000억원에 그쳤다. 1조2300억원이 풀린 2020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9년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원화 커버드본드는 해가 지날수록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 2019년의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총액은 3조7200억원이었다.

발행사도 작년에는 우리은행과 SH수협은행, SC제일은행 등으로 다양했지만 올해는 SC제일은행만 유일하게 발행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커버드본드가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등 보유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만기 5년 이상의 장기채권이다. 안정성이 높아 발행사의 신용등급보다 높은 크레딧을 인정받는다.

2014년 관련 법률이 제정되면서 시장이 형성됐지만 활성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이 이미 최상위(AAA) 수준이라 커버드본드 특유의 안정성이 조명받지 못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2019년 초 신예대율 규제 시행을 발표하면서 원화 예수금의 1% 이내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예금으로 인정해주는 혜택안을 발표했다. 그 결과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면 예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러한 메리트는 금융기관의 발행 동기를 자극했다.

다만 선발 주자인 KB국민은행이 예수금 1%에 해당하는 발행액을 미리 채웠고 이후로는 추가 발행에 나서지 않다. 이로 인해 잠깐 반짝였던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은 다시 잠잠해졌다. 그 기조가 점차 심화하면서 올해는 명맥만 이을 정도의 수준으로 전락했다.

대신 금융기관은 외화 커버드본드 시장을 주목했다.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금리 메리트가 외화 시장에서는 상당히 유효하다고 봤다. 실제로 올해 초 하나은행이 발행했던 5억유로의 커버드본드에는 약 20억유로의 수요가 몰렸다.

이어 10월 KB국민은행이 발행한 5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에도 11억달러의 물량이 몰렸다. 국민은행 딜은 딜은 한국물(Korean Paper) 최초의 '그린 커버드본드'라는 성과도 챙겼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도 10월 5억5000만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7년물로 발행했다. 국내 이슈어가 처음으로 발행한 7년물 유로화 커버드본드였다.

업계 관계자는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유인책이 유효하기는 했으나 그 기간이 길지는 않았다"며 "유동성 확보나 추가 정책적인 혜택 부여 등이 없다면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은 투자자들의 눈길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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