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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레버리지 리뷰]CJ ENM, 현금 곳간 풀어 외부 차입 줄인다내부 자금 1200억 활용, 엔데버콘텐트 인수 차입금 1000억 감축

문누리 기자공개 2021-12-23 10:02:45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맞물려 국내 유통기업들의 레버리지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부채 기반의 수익 창출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와 경기 불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과 유동화, 시장성 차입 등이 한창이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격동의 시기 생존을 위해 뛰고 있는 유통사들의 레버리지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엔데버콘텐트(Endeavor Content Parent) 인수 관련 딜클로징을 앞두고 외부차입을 축소하기로 했다. 인수자금 대부분을 단기차입으로 충당하려던 기존 계획을 수정하고 내부 현금실탄을 일부 활용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이날 단기차입금을 1000억원 줄이는 공시를 올렸다. 지난달 19일 발표한 엔데버콘텐트 지분매매계약 실행을 위한 차입결정 관련 정정공시다.

CJ ENM은 IMG월드와이드(IMG Worldwide)로부터 엔데버콘텐트 지분 80%를 약 9200억원에 인수하는데 매도자측인 엔데버그룹(Endeavor Holdings Group, Inc.)은 연내 등 최대한 빠른 딜클로징을 요구했다.

이에 촉박한 시간 안에 인수대금을 마련해야 하는 CJ ENM은 단기차입으로 눈을 돌렸다. 기업어음(CP)과 금융기관 차입을 합쳐 총 9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인수대금의 대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자체자금으로도 일부 인수대금을 더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자 한 달 만에 차입 규모를 11%가량 줄이기로 했다. 단기차입 금리가 통상적으로 장기차입보다 높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단기차입 8000억원은 CP 3500억원, 금융기관 차입 4500억원으로 구성했다. 이에 누적 CP는 4000억원, 금융기관 차입은 4850억원으로 단기차입금 총액은 8850억원이 됐다.

CP는 3개월 만기로, 발행 이자율은 최소 1.99%에서 최대 2.01%이다. 금융기관 차입 금리는 2.02%에서 2.26%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탄탄한 현금곳간을 보유한 CJ ENM 입장에서 기존의 대규모 단기차입 계획은 의아한 결정이었다. 2018~2020년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867억원, 7434억원, 5664억원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이었다. 올해도 1분기 1781억원, 2분기 2260억원, 3분기 2001억원 등 2000억원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도 연간 기준 4000억원 중반대로 이어오고 있다. 분기별로도 올해 1분기1309억원, 2분기 2028억원, 3분기 1526억원 등을 기록했다. 3개월치 남는 현금만 활용해도 엔데버콘텐트에 활용할 내부자금 1200억원을 충당할 수 있다.

CJ ENM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엔진 확보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해 충분한 재무적 역량을 이미 확보해뒀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2023년까지 무형자산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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