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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공급망관리 요충지 '중국' 공들인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변화]⑦AP칩 등 부품수급 불안정…퀄컴·미디어텍 등 현지 시장 장악력 확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1-12-31 07:33:06

[편집자주]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협력구도가 재편됐다. 부품사마다 삼성전자, 애플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AP칩, 비메모리 수급에 차질이 생기며 스마트폰 생산도 지연된 탓이다. 급변하는 스마트폰 부품 환경 속에서 달라진 생태계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07: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중국 공급망 관리(SCM)에 사활을 건다. 삼성의 DX(모바일+가전)부문은 유독 중국쪽 부품업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반도체 쇼티지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산에 차질을 겪지 않으려면 중국 현지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반도체 쇼티지 '장기화'에 머리 맞댄 수뇌부들

지난주 22일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개발·영업·마케팅 부문 책임자, 해외 주재 임원들이 화상으로 진행한 온·오프라인 글로벌 전략회의의 주제는 다소 무거웠다. 당초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글로벌전략회의를 건너뛰자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글로벌 공급망 이슈 대응방안 마련이 어느 때보다 시급했다.

이날 수뇌부들의 고민이 담긴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경영지원실과 스마트폰·TV 등 전 사업부 산하에 현지 유통망 혁신을 위한 전담 조직들이 대거 신설됐다. 내년에도 반도체 수급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자는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베트남 등 삼성의 주요 스마트폰 생산기지들이 '락다운'을 겪었고 현재도 주요 부품 공급난이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수익개선 관문…공급망 관리부터 '판매'까지 주력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여겨 볼 만한 곳은 한종희 부회장(세트부문장) 직속 산하에 꾸려진 '중국사업혁신팀'이다. 중국사업혁신팀에게 맡겨진 임무는 중국 현지 시장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공급망 관리를 위한 적재적소의 전략을 도출해내는 일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사업의 경우 '중국' 부품업체 의존도가 크다. 삼성 갤럭시폰의 핵심부품인 AP칩(CPU)은 퀄컴(Qualcomm)과 미디어텍(MediaTek)이 주요 공급사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BOE, CSOT 등과 거래하고 있다. LCD TV패널은 중국 BOE, TIANMA, COST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중국사업혁신팀을 한 부회장 직속으로 편입시킨 것도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 부품 공급망 관리 효과까지 누리겠다는 의도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갤럭시A 시리즈 양산에 차질을 겪었던 건 AP칩 부품 하나의 공급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단 하나의 부품 조달이 어렵다라도 기기 자체 생산이 어렵기에 평소 중국 현지 네트워크를 쌓아두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현지 시장 장악력도 끌어올릴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부품 의존도는 크지만 이에 반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9년부터 0%대에 머물러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이어진 데다가 갤럭시노트7 폭발 당시 중국산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해명으로 인해 현지 민심이 악화된 탓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중국 현지 소비 트렌드가 점차 '프리미엄' 제품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엔 상하이 등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중저가 제품 수요가 주를 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엔 프리미엄 제품 소비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 지난 10월 애플의 아이폰13이 중국 자국폰인 오포, 비보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것을 비춰봤을 때 중국 점유율을 상승이 수익으로 직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윙테크 등 ODM도 확대, 영업이익률 하락방어 차원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IM)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급이슈로 매출의 큰 폭을 차지했던 갤럭시A 생산에 차질을 겪었다. 또 폴더블폰에 집중하면서 갤럭시S 플래그십(최상위) 출시일도 미뤄진 상태라 마진이 줄었다.

내년 상황도 그리 좋진 않다. 글로벌 물류비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악재를 맞았다. 세계 AP 1위 업체인 미디어텍(MediaTek)은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모바일용 AP 가격을 최근 두배 가까이 인상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칩, 와이파이 칩 등의 부품 가격도 20% 가량 올렸다.

업계 2위인 퀄컴(Qualcomm) 역시 AP 제품 가격을 올려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S22의 출고가도 갤럭시S21 보다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 로고만 부착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ODM생산은 중국 윙테크 등에 맡길 것"이라며 "삼성이 내년 생산 목표를 3억대로 잡은 가운데 반도체 수급이슈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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