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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피오, 연이은 주주친화 행보…주가 부진 떨칠까 상장 후 첫 배당정책으로 '차등배당' 카드…사업 다각화로 내년 승부수

최석철 기자공개 2022-01-03 07:45:3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피오가 상장사로서 첫 배당정책으로 차등배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5월 상장한 이후 주가가 좀처럼 힘을 못 쓰자 10월 자사주 매입에 이어 주주친화정책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사업 본질의 역량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여가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자금적으로 여력이 되는 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펼쳐가겠다는 의지다.

◇최대주주 주당 75원, 소액주주 주당 300원...이현용 대표 '용단'

에이치피오에 따르면 2021년 사업연도 현금배당을 차등배당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이현용 대표이사는 보통주 1주당 75원을, 최대주주를 제외한 다른 주주에게는 주당 300원을 배당하는 방식이다.

이번 차등배당 정책에 따라 이 대표는 10억4723만원을, 나머지 주주는 16억5846만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 후 상장사로서 처음 내놓은 배당정책이다. 차등배당의 경우 오너가 자신의 자녀에게 배당금을 이전하는 창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지만 에이치피오의 경우 이런 사례와는 거리가 멀다.

에이치피오는 코스닥 상장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창업자인 이 대표가 에이치피오 지분 70.03%에 해당하는 1396만3092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 주주는 모두 소액주주다.

이번 차등배당을 통해 자칫 오너가 배당 대부분을 가져간다는 논란에 휘말릴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한 셈이다. 소액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해주면서도 성장성에 부담을 갖지 않는 수준을 찾기 위해 고민한 결과다.

올해 10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데 이어 차등배당을 통해 주주친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에이치피오는 10월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자사주 30만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최종 자사주 매입 규모에 따라 최종 배당금 규모는 소폭 변할 수 있다.

에이치피오는 당초 주가 부양보다는 건강기능식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사료사업과 신기술금융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상장사로서 주주친화정책에 더욱 힘을 주는 모습이다.

에이치피오는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첫날 공모가(2만2000원)에 못 미치는 종가 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 이후에도 하락세를 나타내다 최근에는 1만3000원 초반 대까지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건기식이라는 섹터가 투자자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한 결과물이다.

비상장사 시절 대비 전체 배당금↑...향후 주주친화 정책 지속 의지

비상장사 시절과 비교하면 전체 배당금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에이치피오는 2018년 사업연도 배당으로 3억1698만원을, 2019년 사업연도 배당금으로는 5억원을 지급했다. 2020년 사업연도에는 따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당시 배당성향은 그리 높지 않았다. 2018년 순이익은 55억원으로 배당성향이 5.7%였고 2019년 순이익은 72억원으로 배당성향이 6.9%였다. 2021년의 경우 순이익 규모가 100억원 중반대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됨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예상 배당성향은 20%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코스닥 12월 결산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32.7%다. 이 대표가 배당을 일부만 받기로 결정하면서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배당수익률 기준으로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27일 종가 기준 에이치피오의 배당수익률(일반 주주)은 2.25%로 추산된다. 통상적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이 1%대 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다만 공모가(2만2000원)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1.36%에 불과하다. IPO 공모 단계부터 투자를 해온 투자자로선 아쉬운 수준이다.

에이치피오는 향후에도 주주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다소 부진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반려동물 사료사업과 해외 자회사, 신기술금융사 등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차례대로 안착하면 내년부터 주가 역시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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