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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유형자산 투자로 줄어든 현금곳간 [캐시플로 모니터]렌털 제품군 확대·해외진출 등으로 '렌털자산' 확대…FCF 적자기조 지속

손현지 기자공개 2022-01-04 07:54:2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마의자 회사인 바디프랜드가 공격적인 유형자산 투자를 감행한 탓에 현금곳간이 줄어들고 있다. 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렌털 제품군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 등을 꾀하는 과정에서 렌털자산(유형자산) 취득액을 대폭 늘리면서 현금여력은 감소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들어 4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9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90억원으로 연초(1483)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투자와 재무활동 지출 규모를 대거 늘린 여파다. 9월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총 399억원으로 플러스 성장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안마의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투자활동 지출액(479억원)이 더 커 잉여현금흐름(FCF)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요 원인은 유형자산 취득분 증가다. 바디프랜드는 올들어서만 무려 450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취득했다. 투자활동으로 지출한 현금(479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유형자산은 연초 1017억원 규모에서 올해 9월 말 1301억원으로 무려 28% 늘어났다. 이는 현금및현금성자산(109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바디프랜드의 유형자산에는 토지, 건물 뿐 아니라 렌털자산(정수기) 등이 포함된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을 차지한다. 안마의자의 경우 의료기기 제품까지 출시해 종합 헬스케어로 성장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렌털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렌털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정수기부터 라텍스 매트리스, 전동침대, 침대프레임 등 침대렌털사업까지 확장했다. 렌털자산(유형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자본적지출(CAPEX)은 연 300억원을 넘었다.

2018년엔 영업현금흐름이 자본적지출 규모를 감당하지 못해 차입금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2017년 1833억원에 그쳤던 총차입금은 2018년 2405억원, 2019년 3412억원, 2020년 3분기 356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93.1%, 차입금의존도는 38.3%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바디프랜드의 잉여현금흐름(FCF)는 적자다. FCF란 기업이 차입금을 제외하고 보유한 현금을 의미한다. 많을 경우 배당,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할 여력이 넉넉해지지만, 반대로 적자일 경우엔 창출한 현금만으로 고정자산투자 금액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디프랜드는 FCF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적극적인 재무활동을 감행했다. 현금 곳간은 더욱 축소됐다. 올들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총 318억원 감소했다.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무려 1157억원을 지출한 영향이 가장 크다. 유동성장기차입금과 리스부채 상환 명목으로도 각각 453억원, 116억원이 차감됐다. 자기주식 225억 취득, 배당금 241억원 등을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여간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재택인구가 늘어나면서 안마의자 등 수요가 증가해 매출과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증가했다"며 "바디프랜드 투자 자신감의 원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디프랜드처럼 FCF 적자기조가 지속된다면 외부자금 조달이 시급하다.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2015년부터 꾸준히 IPO를 시도해왔지만 내부 잡음 등의 여파로 무산됐다. 현재 신한벤처투자(구 네오플럭스)와 함께 스톤브릿지 측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스톤브릿지는 안마의자 렌털사업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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