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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 경영' 키네마스터, 주식 활용 극대화 임일택 대표 철학 반영, 3분기말 부채비율 8.7% 불과

윤필호 기자공개 2022-01-04 08:14:3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네마스터가 최근 사업 확장 과정에서 전환우선주(CPS)를 활용해 자금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7월에도 현금 마련을 위해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주식을 활용해 현금을 마련하는 전략은 설립 이후 줄곧 유지하는 '무차입 경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키네마스터는 올해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 최근 85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결정했는데 사실상 3자배정으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인 셈이다. 투자자들은 1년간의 보호예수 이후부터는 5년으로 정해진 존속기간 만료 직전까지 언제든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존속기간이 지나면 전환청구가 없더라도 자동으로 보통주로 전환한다.

CPS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일반적인 메자닌 증권과 달리 상환권이 없고 전환권만 있다.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한다. 키네마스터도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해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을 꾀하는 모습이다. 다만 회계업계에서는 전환가격 조정(리픽싱) 조항이 있는데 자본으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키네마스터는 앞서 7월에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을 팔았다. 7월 2일 시간외 대량매매방식으로 자기주식 48만7515주를 매각해 109억7600만원을 확보했다. 매입 상대방은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 아토스캐피탈(Athos Capital)과 마샬웨이스(Marshall Wace), 폭스 캐피탈(Fox Capital)로 각각 16만2505주씩 가져갔다.


키네마스터는 이처럼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각하거나 증자를 통해 올해 2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규모의 현금을 마련했다. 지속적으로 보수적인 재무 운용을 통해 안정화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올해 실적이 적자로 부진했지만, 재무상태는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22억원에 그쳤다. 반면 자본총계는 자사주 처분 이익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말보다 76% 늘어난 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5.9%에서 올해 3분기 말 8.7%로 더욱 낮아졌다.

특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비현금항목 조정과 운전자본의 조정에서 플러스를 기록한데 힘입어 2억5093만원 유입을 기록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도 자사주 처분을 통해 104억원 플러스 흐름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108억원 현금 증가로 이어졌다. 3분기 말 현금 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224억원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말보다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재무운용은 부채 등의 부담이 적지만, 기존 주주들은 지배력 약화를 감내해야 한다. 여기에는 1세대 정보기술(IT) 벤처기업가 출신이자 회사 설립자인 임일택 대표가 유지하고 있는 '무차입 경영' 철학이 배경에 깔려 있다. IT 산업이 제조업과 달리 공장 등의 자산을 크게 남길 수 있는 분야가 아닌 만큼 기술 개발과 인력 등에 집중해 회사 자체의 가치를 올리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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