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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승부수]포스코의 지주사 전환, '시총 톱3' 영광 재현할까2위까지 올랐던 시총 순위 13위로 하락···신사업 주목도 높이기 위해 '물적분할' 추진

양도웅 기자공개 2022-01-06 11:26:0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3: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임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은 철강업계 안팎에서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대한민국이 과연 '산업의 쌀'인 철을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깬 베이비 붐 세대(1955~1974년 출생)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는 회사 안에서뿐 아니라 밖(시장)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한국거래소는 1996년 첫 번째 거래일부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을 집계하고 있다. 포스코는 1996년부터 톱10 반열에서 이탈하기 전인 2015년까지 20년간 '톱3'에 11번 들었고 시총 2위는 5번 차지했다. 이 기간 국내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가 포스코였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그럼 최근 포스코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는 어떨까. 국내 주식시장 역사에서 유례없이 유동성이 풍부했던 최근 2년간 포스코는 그야말로 '굴욕'을 맛봤다. 이를 겪은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고심도 깊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이 한 달 전 내놓은 '지주사 전환' 카드는 이러한 고심의 결과물로 판단된다. 공교롭게도 그는 1957년생 베이비 붐 세대이다.


◇ 자산·이익 증가할 때 시총 순위는 '뚝' 떨어졌다

올해 첫 번째 거래일인 3일 기준 포스코의 시총 순위는 13위이다. 과거 톱3 단골손님이었던 회사가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꼬박 10년 전 포스코가 시총 3위였던 2012년 첫 번째 거래일과 비교하면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IT와 바이오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시총 순위가 떨어졌지만 자산총액 기준으로 산정하는 재계 순위에서도 포스코가 그만큼 밀려난 건 아니다. 현재 3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포스코는 자산총계 90조원으로 재계 순위 6위이다. 시총 3위였던 2012년 자산총계는 79조원으로 재계 순위 8위였다. 지난 10년간 자산총계가 증가하며 덩달아 재계 순위가 오르는 동안 반대로 시장 관심도(시총)는 뒷걸음질 쳤다.

포스코 자산이 부실하게 증가한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3분기 누계기준 영업이익은 6조8900억원으로 10년 전인 2012년 한 해 영업이익인 3조65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회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가 실적에 비해 제대로 된 시장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실제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4.19배, 0.43배이다. PER과 PBR은 현 주가가 적정 가격인지를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하는 지표이다. 두 지표 모두 수치가 높을수록 고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현재 재계 순위에서 포스코보다 앞선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롯데의 평균 PER는 15.33배이다. 포스코보다 네 배 가까이 크다. 달리 말해 포스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앞선 5개 기업의 평균 PBR는 0.96배이다. 이 또한 포스코보다 높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로 금리' 정책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포스코의 PER과 PBR는 더욱더 낮게 여겨진다. 이는 시장에 풀린 대규모 자금이 포스코가 아닌 다른 기업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컨대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삼성전자와 SK도 빼놓을 수 없다.

◇ '베이비 붐 세대' 최정우 회장 "기업가치 제고 위해 지주사 전환"

'어닝 서프라이즈'와 저평가된 주가. 이 상반된 결과를 받아든 '재무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지주사 전환'이다. 포스코를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 사업 자회사인 포스코로 물적분할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100년 기업을 향한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며 "지주사 체제는 그룹 차원의 균형 성장을 견인할 가장 효율적인 선진형 기업 지배구조 모델"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서 방점은 '기업가치 제고'와 '균형 성장'이다. 이는 포스코가 전통 산업이자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철강업 외에 미래 산업이자 시장에서 관심이 큰 이차전지 소재 사업와 수소 사업도 적극 펼치고 있는 점을 드러내 제대로 된 시장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최 회장의 지주사 전환 전략은 특정 사업(철강업)에 편중된 기업가치 방식이 아닌 사업별로 가치를 매긴 뒤 이를 합산해 적정 가치를 산정하는 'SoTP(Sum of the parts)'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SoTP는 여러 사업을 영위하는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일례로 국내 기업 가운데엔 카카오가 있다. 카카오는 여러 계열사가 상장했음에도 소위 말하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없이 최근 2년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IT를 활용해 커머스, 모빌리티, 금융, 게임, 컨텐츠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점이 시장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는 현재 전체 매출에서 철강업 비중이 약 50%를 차지한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신사업들은 모두 시장에서 주목하는 친환경 자동차, 친환경 에너지 등과 관련한 사업들이다. 지주사 전환으로 철강업 외 다른 산업에 대한 이목이 집중될 경우 주가(기업가치)는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최 회장은 "지난 반세기 우리는 철강을 근간으로 끊임없이 전진하면서 글로벌 포스코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제 우리는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선진 경영관리 체제로 전환해 '친환경 미래 소재 전문 그룹'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업별 전문성 강화와 시너지 창출로 친환경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이사회를 통과한 지주사 전환 안건은 이달 28일 임시주주총회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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