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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쏘카, 피어그룹 찾기 힘드네...카카오·네이버 벤치마크?플랫폼기업 비교시 PSR로 3조 밸류 가능성도...성장성 제약 큰 렌탈업 '선 긋기'

오찬미 기자공개 2022-01-10 07:29:0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가 IPO(기업공개) 절차에 시동을 걸면서 에쿼티(Equity) 스토리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차량 공유업체'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점이 기업가치 산정의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플랫폼 선두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피어에 포함시키면서 3조원대의 밸류에이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공유' 대신 '플랫폼' 기업으로...렌탈업 선긋기

IB업계에 따르면 쏘카가 5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본격적으로 IPO 절차에 착수했다. '차량 공유' 기업으로 출발한 쏘카는 3조원대의 에쿼티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쏘카는 혁신 테크(Tech) 기업인 만큼 피어(비교그룹)을 찾는 것부터 쉽지가 않다고 평가된다. 세계적으로 눈을 넓혀도 IPO 단계에 도달한 차량 공유 기업이 드물다. 사실상 우버(UBER)와 리프트(Lyft) 등 글로벌 '투톱'을 제외하면 피어로 꼽을 후보가 마땅치 않다.

국내의 카카오모빌리티와 타다를 인수한 토스 등은 아직 상장 전 단계다. 쏘카의 기업성격을 렌탈로 감안한다면 롯데렌탈, SK렌터카, 케이카 등을 고려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혁신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쏘카 입장에서는 성장성에서 제약이 큰 렌탈업종을 피어에 포함시키기가 난감하다.

최근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는 점에서도 쏘카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성을 확장하면 사업 확장 가능성도 높아진다. 적극M&A(인수합병) 계획을 밝힌 것도 차량 렌탈 그 이상의 사업적 도약을 꾀하고 있어서다.

쏘카는 국내 카카오와 네이버 등을 피어로 포함해 매력도를 높이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엔 플랫폼의 성장성이 밸류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핵심 키(Key)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쏘카는 굉장히 똑똑한 회사로 카카오모빌리티처럼 이동 시장의 플랫폼 기업으로 가려고 한다"며 "렌탈보다는 혁신 테크 기업으로 비교 당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PSR로 논리 형성 유력

쏘카는 아직 적자 실적이 유지되고 있어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으로 가치 산정에 나서는 안이 유력히 검토되고 있다. PSR은 성장주의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다. 주가를 주당 매출로 나눠 계산한다. 적자를 내고 있지만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는 성장주를 평가하는 데 적합하다. PS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 증시에서 후한 대우를 받고 있는 우버(시가총액 약 100조원)와 리프트(약 18조원)는의 경우 현전히 낮은 PSR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때 주가가 급락했으나 성장 잠재력으로 오히려 팬데믹 이전보다 주가가 훨씬 더 치솟았다. 우버의 PSR은 올해 3.8배, 리프트는 4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쏘카가 비교군으로 검토하는 대상이지만 글로벌 선두 그룹에 속하는 만큼 아직 성장중인 쏘카와는 외형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쏘카의 연간 매출액이 이들 기업의 분기 매출액에 이르지 못하는 수준이다.

몸집 차가 커 단순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적자임에도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이끄는 테크(Tech) 기업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성장 스토리를 적극 참고할 수 있다.

쏘카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2018년 1594억원에서 2019년 2567억원, 2020년 2637억원으로 성장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타격으로 기대했던 만큼의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속도를 감안한 2021년 매출액 추정치는 3000억원 안팎의 수준으로 거론된다.

추정치를 기준으로 해외 기업의 PSR 약 4배를 대입하면 대략적인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이 산출된다. 쏘카가 예상하는 3조원과는 상당한 거리다.

◇피어그룹 네이버·카카오로 잡으면 3조대 밸류업 타진 가능

하지만 국내 플랫폼 기업으로 눈을 돌릴 경우에는 PSR 8~9배를 적용할 수 있다. 최근 둔화된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괴리감을 좁힐 수 있어 논리 형성에서 부담을 덜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 시가총액이 58조2374억원, 2021년 매출액 추정치가 6조7838억원으로 PSR이 약 8.58배가 도출된다. 카카오는 PSR이 더 낮다. 시가총액이 45조2472억원 2021년 매출액 추정치가 6조1199억원으로 약 7.39배 수준이다. 쏘카가 미래 추정 매출액을 기반으로 근접치 도달할 수 있는 범주다.

IB업계에서는 미래 추정 실적까지 감안해 상장 밸류를 3조원 대(약 3조5000억원)까지 추산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쏘카는 1만2000대였던 운영차량을 1만8000대까지 확대했다. 36%의 상승률을 감안하면 매출액 추정치를 4000억원 수준까지 상향하는 게 가능하다. 쏘카가 최소 3조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위해 도달해야 하는 매출액 3750억원에 부합하는 결과다.

쏘카는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면서 상장전 투자유치를 통해 이미 2년 전 1조원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1년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공식 론칭한 뒤 2013년 두 차례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후 2014년 10월 시리즈A를 시작으로 시리즈F까지 총 8건, 30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SG프라이빗에쿼티(PE), 송현인베스트먼트, LB PE, 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총 12개와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이 투자에 참여했다. 전략적투자자(SI)로는 SK㈜가 2대 주주로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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