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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매출 3% 클라우드에 현금 2/3 몰아줬다 300억 중 200억 넘겨줘…IDC·글로벌 진출 등 쓸 곳 많은 클라우드 배려

황원지 기자공개 2022-01-11 13:41:3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클라우드 사업부를 분할하면서 보유 현금의 3분의 2를 몰아줬다. 클라우드는 매출이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는 분야다. 데이터센터(IDC) 건립 등 돈 쓸 곳이 많은 클라우드 사업부를 배려한 조치다.

NHN은 지난 24일 클라우드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NHN클라우드(가칭)'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오는 3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분할할 예정이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클라우드 사업부에 유리하게 배분됐다. 분할 전(2021년 9월 말) 300억원의 현금 중 200억원은 클라우드 사업부가 확보했다. 분할 후 NHN에 남는 현금은 약 100억원이다. 시장에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100억원을 포함하면 200억원 정도다.


매출을 고려하면 클라우드 사업부가 가져가는 현금 규모가 크다. 지난해 NHN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579억원으로 전체 매출(1조6700억원)의 3%에 불과했다. NHN이 기술 부문으로 분류하는 클라우드와 두레이, 테코러스의 매출을 모두 합쳐도 1673억원으로 전체의 10%에 미치지 못한다.

현금을 많이 몰아준 배경엔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성이 있다. 현재 매출을 많이 내지 못하더라도, 장래성이 크기에 미리 투자한다는 개념이다. 클라우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폭 성장한 산업 중 하나다. 이커머스, 헬스케어, 교육 등의 분야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도가 커졌다. 2020년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평균 40% 성장했다.

같은 해 국내 대표적 클라우드 기업인 네이버, KT, NHN의 성장률도 평균 41.6%에 달했다. NHN 역시 클라우드를 비롯한 기술부문이 작년 3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인 5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82%나 대폭 성장한 수준이다.

성장성이 큰 만큼 투자할 비용도 많다.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이다. NHN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를 2015년부터 운영해 왔다. 2015년 자체 기술력으로 판교에 구축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광주, 김해, 순천 등 전국 단위로 신규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만 상당한 규모로 알려졌다.

떨어져 나오는 클라우드 사업부의 인력 규모도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분사로 클라우드 부문이 가지고 오는 확정급여부채는 약 91억원이다. NHN에 남는 확정급여부채 182억원의 절반 정도다. 확정급여부채는 직원들에게 미래에 줄 퇴직금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금액으로, 직원 수가 많을수록 규모가 커진다. 기존 NHN 직원 중 3분의 1 정도가 클라우드로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NHN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타깃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019년 일본, 북미 지역에 이어 동남아시아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클라우드 부문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매출이 올해엔 작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장에 들어가는 금액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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