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발기인 분석]'3연속' 합병실패 키움증권, 담당팀 '전격 교체'키움제6호스팩, 기업금융2팀 주도…기존 담당 중기특화총괄팀은 신기사 업무 집중
남준우 기자공개 2022-01-10 07:28:2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6: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담당 팀을 변경했다. 세 건의 스팩이 연달아 청산되면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최근 스팩이 중소형 증권사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르는 만큼 변화를 준 것으로 파악된다.기존 담당자였던 중기특화총괄팀은 신기사 펀드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IPO(기업공개) 업무와 스팩 합병이 실무적으로 유사한 점을 고려해 기업금융2팀이 신규 스팩을 맡는다.
◇키움제6호스팩, 70억원 규모
키움증권은 최근 '키움제6호스팩'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총 343만주로 약 70억원 규모다. 이중 32만주를 공모한다.
키움제6호스팩의 주요 발기인은 키움증권과 아이디벤처스다. 이외에 자문사 한 곳과 자산운용사 한 곳도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네 곳의 발기인은 약 2억3000만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신주와 전환사채(CB) 등을 주당 1000원에 인수했다. 키움증권은 아이디벤처스와 함께 합병 대상을 주도적으로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이 마지막으로 합병에 성공시켰던 건은 약 6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ACPC와 협업해서 만들었던 2호스팩과 SGA솔루션즈의 합병이다. 2010년 한일진공과 1호스팩간의 합병을 마무리 지은 이후 약 5년 만이었다.
이번 스팩은 키움증권이 약 3년만에 시장에 내놓는 스팩이다. 2018년 퀀텀벤쳐스코리아와 합작했던 5호스팩은 합병 대상을 3년간 물색했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작년 10월경 상장 폐지됐다. 앞서 상장했던 3호와 4호에 이어 세 번 연이어 합병에 실패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스팩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내부 논의 끝에 담당 팀을 변경했다. 키움제6호스팩의 담당자는 키움증권 기업금융본부 내 기업금융2팀이다. 이전까지는 중기특화총괄팀이 스팩을 담당했다.
담당 팀을 변경한 이유는 IPO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투입하기 위해서다. 중기특화총괄팀이 신기사 펀드 등 다른 업무에 특화되어 있는 점을 고려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스팩 역시 IPO와 큰 틀에서 다를 바가 없으며 실무적인 부분에서 IPO팀이 담당하는 게 적합하지 않냐는 의견이 나왔다"며 "중기특화총괄팀은 최근 실력있는 승진자도 나왔고 기존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업금융2팀, 2021년 IPO 대표주관 수수료 수익 96% 담당
키움증권은 지난 2016년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과 함께 중기특화증권사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중소기업의 코넥스 상장, 신용보증기금 채권담보부채권(P-CBO) 발행 등의 업무를 진행할 때 혜택을 볼 수 있다.
중기특화총괄팀의 경우 향후 신기사 펀드, 메자닌 발행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기사 금융은 최근 기존 자본시장법의 영역을 매우 활발히 대체 혹은 보완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경험이 있는 상장사의 경우 자회사로 신기사 펀드 회사를 하나씩 보유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주식 취득으로 인한 재무 연결, 지분 구조의 연결 등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기사 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2022년 정기 인사에서 승진한 김자점 부장이 중기특화총괄팀을 이끈다. 키움증권에서 다년간 해당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팩을 담당한 기업금융2팀은 구본진 이사가 이끈다. 기업금융본부에서 ECM을 총괄하는 이재원 상무와 기엄금융1팀의 장지영 이사와 함께 키움증권 IPO를 주도하는 핵심 인력이다. 2021년에도 다수의 IPO 딜을 주도했다.
키움증권은 2021년 오로스테크놀로지, 나노씨엠에스, 싸이버원, 브레인즈컴퍼니, 바이오플러스 등 총 5곳의 IPO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기업금융2팀은 이중 오로스테크놀로지, 나노씨엠에스, 바이오플러스 등 세 곳을 담당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1년 키움증권은 IPO 시장에서 총 1279억원의 대표 주관 실적과 64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수수료 수익은 인수단으로 참여한 롯데렌탈과 에이치피오 딜은 제외했다.
기업금융2팀은 전체 IPO 대표 주관실적 가운데 1000억원을 담당했다. 수수료 기준으로는 무려 전체의 96%에 해당하는 52억원이다. 바이오플러스와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주관 업무를 통해 각각 22억원씩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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