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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人사이드]정의선 회장 '로보틱스 꿈' 이뤄줄 현동진 상무로보틱스랩서 로봇 개발 주도, CES 동행…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업 추진

유수진 기자공개 2022-01-11 07:24:0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CES 2022'에서 로보틱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인류가 보다 편안하고 쉽게 살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로보틱스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도 밝혔다.

이 자리엔 로봇사업 담당자도 함께 자리했다. 현대차에서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현동진 로보틱스랩장(상무)이다. 로봇으로 인류에 기여하려는 정 회장의 '꿈'을 '현실'로 바꿔줄 인물로 꼽힌다. 향후 조직 내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 상무는 정 회장, 송창현 TaaS본부 사장 등과 함께 CES에서 로보틱스 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엔 2020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마크 레이버트 회장도 함께했다.

현대차 발표자들. 정의선 회장(가운데)과 현동진 상무(맨 오른쪽). <출처:현대차>

현 상무는 현대차에서 로봇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로 로보틱스랩을 이끈다. 로보틱스랩은 연구개발본부 소속으로 본부 직속 조직이다. 인력 규모 등은 비공개지만 '실'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R&D 본부는 담당 밑에 센터, 그 아래에 실이 있다.

현대차에 합류한 건 2014년 4월이다. 메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던 중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잡 오퍼(Job Offer)를 받았다. 1978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학사)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건대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마쳤다. 이어 미국 UC버클리에서 기계로봇공학 박사 학위도 땄다. 당시 '웨어러블 로봇의 아버지'로 불리는 호마윤 카제루니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외골격형 로봇 과제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입사 초기 중앙연구소 인간편의연구팀에서 근무하며 인간 편의를 위한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융합기술개발팀장과 로봇플랫폼팀장 등을 거쳐 2019년 11월부터 2년 넘게 로보틱스랩장을 맡아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핵심 미래혁신 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현대차·기아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보틱스팀을 신설했다. 이후 R&D본부로 이동시켰고 2019년 말 로보틱스'팀'을 실급 조직인 '랩'으로 확대 개편했다. 로봇 개발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만큼 조직 확대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2020년 말 신규 임원(상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신규 임원의 30%를 신사업·R&D 분야에서 승진시켰고 성과 위주의 40대 발탁 인사를 실시했다. 42세였던 현 상무는 두 조건의 교집합이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이후 전체 임원인사 규모와 승진자 명단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상징적인 인물 몇 명만 공개를 한다. 현 상무는 회사 측이 외부에 알린 승진 인사자 중 한명이다. 40대 초반의 로봇 개발 담당자를 임원으로 승진시킨 것을 두고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을 때이기도 했다. 실제로 1조원 가까이 들여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지분 80%를 인수했다. 지분구조는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 등이다.

로보틱스랩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양측은 지난해 9월 첫번째 협력 프로젝트를 마쳤다.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로봇 '스팟'에 탑재해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완성했다. 현재 기아 광명공장 내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로보틱스랩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업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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