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베트남 진출 검토하는 까닭 앰코·삼성전기 등 반도체장비·기판 제조사 베트남 증설 움직임 '활발'…수요 대응 차원
김혜란 기자공개 2022-01-12 13:08:4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전문기업 한미반도체가 베트남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한미반도체의 해외법인은 2015년 세운 대만법인(HANMI Taiwan Co.,Ltd)만 있었다. 최근 몇 년간 반도체와 기판 생산업체들이 베트남으로 생산거점을 옮겨가자 베트남 현지에도 판매법인을 세워 영업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한미반도체는 후공정 작업에 필요한 절단 장비 비전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한미반도체의 베트남 진출은 곧 후공정 산업의 생산거점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도체·기판 쌍끌이 호황에 미래 수주 대비 '분주'
한미반도체가 베트남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것은 고객사인 삼성전기와 앰코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 등이 베트남 현지에 생산라인을 신설하면서다. 현지 수요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선 현지 판매법인을 두고 좀 더 체계적으로 고객사와 소통할 필요성이 생겼다.
한미반도체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OSAT(반도체 조립·테스트 외주사) 앰코는 최근 베트남에 약 16억달러(약 1조9187억원)를 들여 생산기지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2023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1분기 중 착공한다.
앰코가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반도체 조립·테스트 외주 물량을 받아 소화할 때 쓰이는 장비 중 하나가 한미반도체의 비전플레이스먼트다. 앰코가 새 생산기지를 지으면 장비 수주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반도체 칩뿐만 아니라 반도체 기판도 쇼티지(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런 쇼티지 상황은 한미반도체에 호재다. 특히 고사양 반도체 기판 FC-BGA가 품귀 현상을 보이며 제조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반도체 기판 역시 비전플레이스먼트 등의 장비로 절단해서 삼성전자, 인텔 등 반도체 기업에 납품해야 한다.
한미반도체는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기판 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코리아써키트 등에 비전플레이스먼트를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 OSAT와 반도체 기판 제조사 둘 다 고객사로 둔 한미반도체 입장에선 그야말로 초호황을 누리며, 미래 수주에 대비해 해외 판매법인 건설을 고민 중인 상황인 셈이다.

◇말레이시아까지 커버 가능…영업력 강화
한미반도체는 세계 각국에서 300개가 넘는 고객사를 두고 있다. 생산거점은 철저히 국내에 두고 대만을 제외한 나머지 각국 고객사에 대해선 현지 13개국에 둔 에이전트를 통해 대응해왔다. 대만의 경우 글로벌 1위 OSAT인 ASE를 비롯해 PTI, SPIL 등 대만 TSMC의 협력사들이 밀집한 곳이어서 일찌감치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추세를 보면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베트남에서 반도체 후공정 시장이 커지면서 베트남에도 현지 법인을 건설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베트남법인이 만들어지면 지리적으로 가까운 말레이시아까지 커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텔도 말레이시아 페낭 지역에 약 8조4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짓기로 했다. 앞으로도 SK하이닉스 등 종합반도체기업(IDM)을 비롯해 OSAT, 반도체 기판 제조사들의 베트남 생산기지 건설 움직임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한미반도체의 베트남 판매법인도 급속도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중국 OSAT 기업 성장세에 맞춰 중국법인 건설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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