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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30년 근속 '태영맨'에 안전 맡겼다 [중대재해처벌법 대비실태 점검]CEO 아닌 이사회에 직접 보고 체계, 외부자문단 등 전문가집단 활용

성상우 기자공개 2022-01-17 07:51:09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가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현장 사망사고가 한명만 발생해도 수장이 물러나고 사업장이 중단되게 생겼다. 안전 이슈가 '아킬레스건'이 되지 않도록 건설업계에선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비롯해 안전보건 담당 조직 위상을 잇따라 격상시키고 있다. 더벨이 중대재해처벌법을 대비하는 건설사의 움직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은 자사에서 30년 근무한 최고위급 임원에게 안전 총괄을 맡겼다. 다른 대형사들처럼 안전분야 전문가를 외부에서 특별 영입한 형태가 아니란 점이 눈길을 끈다.

회사 내부 현안을 다 파악하고 있는 인사에게 안전 업무를 맡겨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해당 임원은 관련 업무 보고를 CEO가 아닌 이사회에 직접 하도록 해뒀다. 이사회 의장이 윤석민 회장이란 점에서 회장 직보 체계를 갖춰 안전보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안전 전담 조직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 시행에 맞춰 수년전부터 점진적으로 개편해왔다. 종전 '팀' 조직을 별도 조직 '실'로 확대했고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위원회'와 '자문단'을 설치하는 등 리소스를 많이 투입했다.

안전경영 부문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4월 20명 규모로 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하면서 타 건설사와 차별화된 안전 경영 강화 행보를 보였다.

20명 규모 구성원 중엔 위원장을 비롯해 심의위원과 행정간사직이 포함돼 있다. 회사 내부와 외부전문가들도 포함시켰다. 안전보건 경영에 대한 자문 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안전보건경영체계 관련 현안에 대해 수시로 협의하고 의결하는 의사결정 기능도 갖췄다.

위원회와 별도로 전문가 집단인 '안전보건 외부자문단'도 구성했다. 관련 학회의 교수들과 안전 전문가들을 여기에 합류시켰다. 외부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회사의 안전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 및 평가를 받기 위해서다. 자문범위엔 안전문화를 비롯해 법규·컴플라이언스, 관련 리더십, 현장 관리 등이 모두 포함된다.
배종건 태영건설 CSO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안전보건실이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있던 기존의 12명 규모 안전팀을 지난해 7월 16명 규모의 안전보건실로 확대했다. 2개의 팀(안전기획·안전)을 산하에 두고 있다.

안전보건실은 기존 사업본부 내 조직도 아니고 대표이사 직속 조직도 아닌 별도 조직으로 편제했다. 안전보건실장의 보고 라인은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회다. 태영건설 이사회는 2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2인은 윤석민 회장(이사회 의장)과 이재규 대표이사(부회장)다.

안전보건실장의 보고를 중간 필터링 없이 직접 받겠다는 윤 회장의 의지가 담긴 조직 구성으로 읽힌다. 그만큼 안전부문에 가중치를 많이 부여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안전보건실장(CSO)은 배종건 부사장이 맡았다. 회장과 대표이사 아래 최고위직 임원이다. 태영건설 내 부사장은 3명뿐이다. 4개 사업본부(토목·건축·개발·경영)의 본부장직은 모두 전무급이 맡고 있다. 직급 체계상 안전경영실의 지위를 사업본부보다 상위에 위치시킨 형태다.

배 실장은 지난 1990년에 태영건설에 입사, 올해까지 30년 이상을 근무한 '태영맨'이다. 상무시절 아파트 현장소장을 비롯해 건축본부 임원과 창원 유니시티 현장총괄 임원 등을 거쳤다.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건축본부장까지 오른 건축분야 전문가다. 2020년부턴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안전팀을 직접 챙겼다.

커리어 전반을 안전분야에서 쌓아온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내 최고위급 인사를 안전책임자에 선임했다는 점에서 무게감 있는 조직 개편이라는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전담 부서의 규모나 위원회 등 별도 조직 등을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그 밖에 'TY 안전모' 앱을 개발하거나 'TY 안전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실무차원에서의 아이디어 실행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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