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벤촉법(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률)'에 다시 칼을 댔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초기 창업자에 대한 투자와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안을 골자로한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내놨다. 지난해 8월 발표한 글로벌 벤처강국 도약을 위한 벤처보완 대책의 후속조치다.개정안의 핵심은 이렇다. △창업기획자의 벤처투자조합 최소 결성금액 완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하는 창업기획자의 개인투자조합 결성 허용 △창업투자회사 및 벤처조합의 의무투자 인정범위 확대 △창업·벤처기업의 M&A 또는 주식교환에 따른 대기업 주식 취득 규제 완화 △벤처조합에 현물출자 허용 △벤처투자조합 간 출자 시 유한책임사원(LP) 수 산정 특례 신설 등이다.
제2의 벤처붐을 이어나가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벤처캐피탈(VC) 업계는 넘쳐나는 유동성에 때 아닌 전성기를 누렸다. 지난해 조성된 벤처펀드는 9조3000억원에 이른다. 역대급이라고 평가받았던 2020년 6조5000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창업한 법인만 12만개가 넘을 정도다. 아이템만 괜찮다면 시드부터 투자유치를 받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형국이다. 같은 맥락에서 신생 VC도 눈에 띄게 늘었다. VC 업계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2017년부터 매년 20여 곳 안팎의 VC가 만들어졌다. 현재 추세면 조만간 2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이렇게 벤촉법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벤촉법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2020년 8월이다. 사실 처음 도입됐을 때만하더라도 업계의 불만이 상당했다.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본래 취지와 달리 법이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기벤처부가 법률 제정 과정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던 탓이었다.
그나마 중기벤처부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개선에 나섰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그 결과물이 작년과 올해 초 발표한 개정안이다. 업계에서도 법이 제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에 개정안을 반기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벤촉법이 도입 2년여 만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이번 개정안으로 벤촉법이 가진 문제점이 모두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정부차원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제2의 벤처붐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은 기대감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호반 견제' 연대 본격화…㈜LS-대한항공 '지분동맹'
- 되찾은 12%…한진칼, 정석기업 지배 구조 '공고히'
- 현대로템, K2가 끌고간 디펜스솔루션…추가동력도 '탄탄'
- '남은 건' STS뿐…현대비앤지스틸, '외연 축소' 현실화
- [이사회 분석]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포스코 지분율 70%로 '급증'...이사회 구조는 유지
- [i-point]미래컴퍼니, 북아프리카 신시장 개척 본격화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44억 기록
- [i-point]더바이오메드, 치주질환 조기진단 플랫폼 공동개발 MOU
- 채비, 인도네시아 Helio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MOU
- [i-point]엔에스이엔엠, FMC 만찬회서 '어블룸' 글로벌 비전 선포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키움운용, 슈로더 집합투자업 흡수…글로벌 역량 강화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더제이운용 의결권 행사, 뚜렷한 보수적 기조
- [DS금융그룹 시대 개막]원맨 하우스의 진화 마침표 '금융그룹 컴플라이언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미래에셋운용, '반대'로 목소리 높였다
- "항공기 기반 크레딧 펀드로 한국 로컬 시장 공략"
- '2차전지 설비' 갑진 법정관리행, 최대거래처 금양 여파
- [DS금융그룹 시대 개막]디에스운용·디에스증권, '재편 키' 교환비율 적정성은
- AIP캐피탈, 한국 시장 진출 파트너 '드림스톤'
- [DS금융그룹 시대 개막]디에스증권 '자본 확충' 효과까지…체질개선 노린다
- [DS금융그룹 시대 개막]지배구조 재편 마지막 퍼즐 '디에스증권 I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