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HDC현산]정몽규 회장, '현대가 40년 원로'에 사태수습 맡겼다이방주 제일알 회장, 비상위원장으로 선임…1969년 현대차 입사한 정세영 회장 보좌관
성상우 기자공개 2022-01-24 07:35:5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HDC 회장이 이방주 제이알투자운용 회장(전 현대산업개발 부회장)에게 긴급 구조 요청을 보냈다. 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사태를 수습하고 재건을 이끌 인물로 현대산업개발의 시작을 함께했던 최고 원로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이 회장은 23년 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로 옮겨온 정 회장을 따라나온 뒤 공동 대표를 맡아 정 회장 체제의 현산을 일궈낸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정 회장의 부친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을 보좌해 초기 현대자동차 성장을 이끈 '현대가의 40년 가신'이다.
21일 회사측에 따르면 HDC현산은 '비상안전위원회'의 정식 출범을 준비 중이다. 비상안전위원회를 신설키로 한 결정은 최근 공식 발표했지만 위원회의 구성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위원회의 규모 및 구체적으로 위원 후보를 누구로 할 지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큰 틀에서 정해진 사항은 역대 사장단을 중심으로 범그룹 차원의 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번 광주 화정동 공사현장 붕괴사고의 수습 뿐만 아니라 HDC 그룹에 장기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안전시스템 구축 및 안전혁신방안을 수립한다는 방향성이다. 최고안전책임자(CSO) 선임 과정도 위원회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방주 회장에게 위원장을 맡겼다는 점이다. 위원회의 세부 구성을 다 마치기도 전에 위원장부터 추대했다. 처음부터 이 회장을 염두에 두고 위원회 신설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사태로 촉발된 위기 상황 극복을 그룹 최고 원로인 이 회장에게 맡기겠다는 정 회장의 의중이 직접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현재 정 회장 체제의 HDC그룹을 키워낸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99년 정몽규 당시 현대자동차 회장이 현대산업개발로 옮겨올 때 함께 나와 현산에 자리 잡았다. 정몽규 회장 취임 첫해(1999년)부터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현산을 현재 규모로 키워낼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
2006년까지 약 7년간 현산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뒤 부회장직에 올랐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08년 현산을 떠났다. 2008년에 부동산펀드 운용사 제이알투자운용을 세워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 및 명예회장을 맡은 국내 부동산 시장 전체의 원로이기도 하다.
정 회장이 현산을 품은 첫 해부터 함께한 이 회장은 사실 정세영 명예회장과 인연이 훨씬 깊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정 명예회장과 보성고, 고려대 동문지간이다. 1969년 당시 정 명예회장이 이끌던 현대차에 입사해 30년간 근무했다.
경제학과 출신의 이 회장은 재무파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재경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1998년에 대표이사직에까지 올랐다. '포니정'이라는 별칭을 들어가며 현대차를 이끈 정 명예회장을 재무라인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한 '정세영의 사람'으로 꼽힌다. 2008년 현산을 떠날 때까지 약 40년간 창업 1세대 오너를 보좌한 '현대가 가신'으로도 불린다.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현대그룹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도 붙는다.
그룹의 최고 원로이자 정 회장 부자를 수십년간 보좌해 온 인물인 만큼 정 회장에 버금가는 수준의 추진력과 권한을 갖고 위원회를 이끌 전망이다. 정 회장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인 시선을 비켜나가면서 그룹 전반에 걸친 안전경영 체질을 바꿔놓을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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