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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스마트가전 플랫폼 맞불 'MAU 주목' 빅데이터·AI 등 소프트웨어 경쟁…혁신경험 통한 고객 '락인' 효과 방점

손현지 기자공개 2022-01-28 13:37:2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4: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가전 시대가 도래했다. 가전업계 양대산맥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스마트홈 '플랫폼'에 승부수를 띄웠다. 당초 신년사를 통해 양사 모두 '고객경험'을 강조한 만큼 하드웨어 측면보다 컨텐츠 중심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앞서 모바일업계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큰 변화를 겪었듯이 가전업계도 '플랫폼'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 가전제품을 교체하지 않고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VR) 등 다양한 혁신기술을 경험해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양사간 스마트홈 플랫폼의 월평균이용자수(MAU)를 늘리기 위한 고객 유치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美 월풀과 경쟁하려면…'스마트가전' 新패러다임 강구

LG전자 가전사업부(H&A)는 25일 'UP가전' 청사진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은 모바일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ThingQ)' 앱과의 연동성을 고려해 설계하고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2020년께부터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왔다. 산업 전반이 비대면, 디지털로 전환되는 흐름인데 전통 제조산업인 가전업계는 정체돼 있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구광모 회장도 기존엔 오프라인 구매자 관점에서 제품을 제조했다면, 이젠 모바일 사용자 관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도모해달라고 주문했다
*LG전자가 25일 오전 온라인 형식의 'LG UP가전'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간담회 캡처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작년엔 LG의 가전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월풀을 추월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는 향후 1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 1~2년간 전략회의 끝에 플랫폼 중심의 '스마트가전'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내부적으로도 전담 조직을 100여명 규모로 꾸렸다. 이들은 가전 맞춤 서비스 기획과 운영, 개발을 맡는다.

◇가전업계 고객 락인(Lock-in) 경쟁 스타트

이는 가전업계가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중시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통상 가전제품 교체주기가 돌아왔을 때 익숙했던 처음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있다. 삼성, LG 모두 작년 전세 신혼부부들을 공략한 할인기획을 준비해왔던 이유다. 7~9월 종부세 등 이슈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날 때도 패키지 방식의 공격적인 판매 행보를 보였다.

애플이 가장 장점을 둔 부분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충성 고객을 유치했다. 애플 유저들이 태블릿, 스마트폰 등 기종을 고려하지 않고 애플 제품을 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재계는 수익성 보다도 '고객경험'에 더 주안점을 둔 전략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공장형 하드웨어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알맹이인 소프트웨어 컨텐츠를 개발하는데 힘을 더 쏟는 방향이다.

물론 이 경우 가전제품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며 단기적으론 수익성에 불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충성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이다. 류 부사장은 "(가보지 않은 길이라)현 시점에서 교체주기에 영향을 줄 지 판단하긴 어렵다"며 "고객들이 가치를 느끼고 인정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인오가닉' 삼성전자, 고객수 우위…플랫폼 '연결성' 확대 관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스마트홈 플랫폼을 일찍이 구축해놨다. 삼성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 LG전자는 '씽큐(LG thingQ)'란 네이밍으로 운영되고 있다. 두 플랫폼 모두 매년 기능을 조금씩 업데이트하는 식으로 누적 개선해왔다.

현재 유저 규모 측면에서 앞선 곳은 삼성전자다. 빅데이터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마트싱스의 26일 기준 등록자수는 글로벌 2억명 이상, 국내는 1280만명에 달한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글로벌 9000만명, 국내 836만명에 육박해 국내 스마트홈 업계를 압도한다.

삼성 스마트싱스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은 '연결성'이다. 스마트싱스는 갤럭시 스마트폰 등 자사 제품 뿐 아니라 서드파티(3rd Party) 기업과의 연결이 용이한 구조다. 전 세계 3000개에 이르는 타사 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다. 타 스마트홈 플랫폼들이 10개 미만에 그치는 것에 비해 우위에 있다.

삼성전자는 인오가닉 방식으로 스마트홈 사업에 첫 접근했다. 지난 2014년 미국 스마트홈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하며 플랫폼의 토대를 닦아 나갔다. 스마트싱스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저명한 알렉스 호킨슨이 창업해 기기간 연결을 돕는 중앙 플랫폼을 제공했던 회사다. 당시 애플이 '홈킷' 플랫폼, 구글이 '스트랩스' 등 스마트홈 업체를 인수한 것을 벤치마킹했다.

이후 스마트싱스의 플랫폼 기술력과 삼성 자체 개발조직인 오픈이노베이션센터이 협심해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고도화해 나갔다. 2017년에는 현 스마트싱스의 전신 격인 '삼성 커넥트'를 출시했고 이듬해 '스마트싱스'로 최종 이름을 변경했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오가닉 방식으로 스마트홈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1년부터 독자적인 스마트 가전 기술인 'LG 씽큐(ThingQ)'를 내놓은 뒤 세탁기 등 일부 가전에 적용해왔다.

올해부턴 출시단계부터 스마트홈 연결을 염두에 두고 모든 가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LG전자 가전이 전세계 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MAU는 자연스럽게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을 통해 취합한 고객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사용패턴, 고객 니즈, 페인포인트 등을 추려내 고객맞춤 혁신서비스를 제공하는게 목표다.
*CES2022 삼성전자 '팀 삼성존',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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