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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BTI, 서성석 회장 주담대 '반대매매' 현실화되나 종가 1만 1700원 터치 '담보유지비율' 무너져, 전담조직 대응책 마련 고심

이효범 기자공개 2022-01-27 08:26:5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3: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BTI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 담보유지비율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경수 회장의 부인인 서성석 회장과 오너일가 개인회사의 주담대 담보주식가치는 최근 담보유지비율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중 일부에 대한 채무자는 오너일가 개인회사인 코스엠앤엠이다. 오너일가의 유동성이 넉넉치 않은 가운데 이경수 회장은 지난해부터 보유한 지분을 코스엠앤엠에 현물 출자하는 등 지분율 훼손을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성석 회장, 이경수 회장>

◇주담대 총 16건 중 4건 담보유지비율 깨져…추가담보 납입 또는 반대매매 '기로'

코스맥스BTI 주가는 1월 25일 종가기준 1만1700원으로 마감됐다. 전일인 24일 1만1800원에서 또다시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종가는 1만2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이번주에는 이를 밑돌았다.

코스맥스BTI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오너일가가 받은 주담대의 담보유지비율도 무너지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의 부인인 서 회장이 기업은행과 대신증권에 각각 담보로 제공한 주식가치는 담보유지비율을 하회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기업은행에 각각 지분 4.52%, 2.92%씩 제공하고 37억원, 25억원 등 총 62억원의 대출을 작년 5월 일으켰다. 각각 담보유지비율은 170%, 200%인데 최근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가치는 이보다 떨어진다.

오너일가가 주주로 있는 개인회사 코스엠앤엠과 레시피가 각각 대신증권과 KB증권으로부터 받은 주담대 20억원, 33억원에 제공한 주식가치도 담보유지비율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담보로 제공한 코스맥스BTI 지분율은 2.22%, 3.09%다.


코스맥스그룹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내부조직을 통해 별도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오너 개인 대출로 추가담보 납입과 반대매매 여부에 대해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내부에서 관련조직이 이에 대해 대응하고 있지만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담보비율이 깨지면 금융회사는 2영업일 이내에 추가담보를 받거나 반대매매에 돌입한다. 담보비율을 조정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세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도 증권사들이 추가담보 납입 기한을 1~2일 연장하는 수준이었다. 담보비율 조정은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담보비율은 종가기준으로 책정하는데 담보가치가 유지하기로 한 비율 아래로 떨어질 경우 대출 금융기관은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반대매매를 실시한다"며 "이는 금융기관의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있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이행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담보유지비율이 깨진 주담대 4건에 제공된 코스맥스BTI 지분율은 12.75%다. 이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코스맥스BTI 지분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61.05%이다. 최악의 상황에 반대매매가 이뤄진다고 해도 당장 지배력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따로 있다.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줘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입장에서 주담대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해 반대매매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치명적"이라며 "증권가에서는 그만큼 현금이 부족하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또다시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오너입장에서는 반대매매를 막는데 사활을 걸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경수 회장, 현물출자로 코스엠앤엠 지배력 확보...채무상환 능력 보완

지난해 이뤄진 믹스앤매치(현 코스엠앤엠)의 분할과 유상증자 역시 주담대와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엠앤엠은 믹스앤매치에서 분할된 회사로 2020년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다. 미처리결손금이 85억원으로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101억원에 달했다.

분할존속회사인 코스엠앤엠은 작년 7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원래 기존 믹스앤매치의 자본금은 38억9500만원이었는데 코스엠앤엠으로 분할한 이후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약 112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수혈을 실시한 건 이 회장이다. 원래 코스엠앤엠의 지분은 자녀인 이병만, 이병주 사장이 각각 80%, 20%씩 보유했다. 이 회장이 코스맥스비티아이 주식 37만주(73억원 규모)를 현물출자하는 대신 신주를 받았다. 이를 통해 코스엠앤엠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코스엠앤엠은 승계를 위한 비이클로 알려져 있었다. 이 회장의 후계자인 장남 이병만 사장이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을 확보하는 통로였다. 실제 이 사장인 코스엠앤엠 지분 80%를 갖고 있었고, 코스엠앤엠은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을 5% 넘게 들고 있었다.

이 회장이 승계 문제를 제쳐두고 코스엠앤엠을 자신의 지배력 아래 두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코스엠앤엠은 오너일가의 개인 주담대 중 일부를 갚아야 할 의무가 있는 채무자이기도 하다. 서 회장을 비롯해 자녀인 이병만, 이병주 사장이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45억원에 대해 코스엠앤엠이 채무부담을 안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활용해 가족들의 채무부담을 완화하는 구조로 풀이된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개인회사 지분변동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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