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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철회 결정…정의선 구주매출 훗날 기약수요예측 부진 결과 반영…HDC 촉발한 건설업 리스크 극복 못해

강철 기자공개 2022-01-28 10:19:1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0: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를 철회한다. 이에 따라 구주 매출로 최대 4000억원을 확보하려 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경영진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남은 IPO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IPO 테스크포스(TF) 실무진은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수요예측 결과가 극도로 부진한데 따른 결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공모주 입찰에는 당초 기대한 규모를 크게 하회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최종 경쟁률은 30대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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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증시와 HDC현대산업개발 붕괴 사고가 유발한 건설업 리스크가 투자 심리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표 주관사단이 수요예측 막판까지 공모주 세일즈를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얼어붙은 투심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과 일주일 사이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해 너무나도 달라진 IPO 시장 분위기에 다들 당황하는 모습"이라며 "HDC 사태와 이에 따른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까지 맞물리면서 IR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투자자까지 지갑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정의선 회장을 포함한 현대엔지니어링 특수 관계인 5인의 구주 매출도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이들은 이번 공모에서 보유 지분 47% 가운데 17%를 매출해 최대 90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가장 많은 7.3%를 내놓은 정의선 회장은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7만5700원으로 정해지면 최대 4000억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러나 공모 철회로 적잖은 승계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시장은 정 회장이 공모 자금을 현대모비스를 지분 매입에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여러 지배구조 재편 예상도에서 중추에 있는 계열사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가 정 회장과 현대모비스를 지배구조 최상단에 두는 방향으로 여러 딜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를 투자와 사업으로 분할한 후 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했다. 여러 변수로 인해 결국 철회하기는 했으나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 경영권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를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 재편은 여전히 유효하다.

정 회장이 2020년부터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정 회장은 대표이사에 재선임된 2020년 3월 장내에서 현대모비스 지분 0.32%를 취득했다. 지분 매입에 약 410억원의 사재를 투입했다. 인수 대금은 2019년 3월 현대오토에버 IPO 당시 구주 매출로 확보한 965억원 가운데 일부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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