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미 SiC 사업에 1400억 투입한다 전력반도체 시장 선점 위한 투자, 그린본드로 400억 조달
원충희 기자공개 2022-02-04 13:09:0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이 듀폰으로부터 인수한 미국 실리콘카바이드(탄화규소, SiC) 웨이퍼 생산법인의 설비확충을 위해 14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 가운데 400억원을 녹색채권(그린본드)으로 조달할 계획이다.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SiC 웨이퍼 부문 시장지위 확대를 위해 1400억원 규모의 설비증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자금투입 대상은 미국법인(SK Siltron USA.Inc.)의 자회사 SK실트론 CSS(SK Siltron CSS, LLC)다.
이곳은 2019년 듀폰에 5366억원을 주고 인수한 SiC 웨이퍼 사업부문이다. SK실트론 CSS는 향후 5년간 6억달러(약 7254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11월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그 시작이다.
웨이퍼는 실리콘(규소) 등으로 만든 얇은 원판으로 여기에 산화, 포토, 식각, 박막 증착, 금속배선 등의 공정을 거쳐 회로를 새긴 뒤 제품에 맞게 절단한 게 반도체다.
SiC 웨이퍼는 기존의 실리콘 대신 탄화규소로 만들어진 웨이퍼를 뜻한다. 실리콘 웨이퍼 대비 고온·고압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해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고전압, 고주파, 고온의 환경에서 운용이 요구되는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의 전력반도체 소재로 채택되는 비율이 늘어나는 중이다.
SiC 기반의 전력반도체는 전자기기 내에서 전력을 변환·변압·분배·제어하는 칩으로 전기차, 태양광발전, 전력저장장치(ESS) 등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시장 규모가 2021~2025년 기간 동안 연평균 38%의 높은 성장이 전망되는 곳이다. 특히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시장은 같은 기간 성장률이 4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실트론은 팽창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규모에 따라 전력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 이를 선점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생산법인 증설 프로젝트에 투입될 1400억원 가운데 400억원은 그린본드를 발행해 조달할 예정이다.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전력반도체 대비 무게를 40% 가량 절감시키는 소형화가 가능하고 배터리 전력효율 개선효과가 있다. 아울러 전기차는 기존 가솔린 차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1% 줄이는 효과가 있어 그린본드 발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실트론은 2018년 6000억원, 2019년 5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고 2020년엔 듀폰사의 SiC 웨이퍼를 인수 완료하면서 작년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이 1조4618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오는 2026년까지 6억달러(약 7254억원)에 달하는 SiC 부문 투자계획을 고려할 경우 단기적인 현금흐름 저하와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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