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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국민 명함앱 리멤버, 비즈니스플랫폼 성장 자신"박진우 CSO "밸류업 전담 조직 구축, 빅데이터 활용 무궁무진"

서하나 기자공개 2022-02-10 08:05:1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의 위력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그리고 데이터에서 나온다. 적자였던 플랫폼 기업도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갖추고 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단기간에 바뀐다. 국민 명함관리 앱으로 불리는 '리멤버'도 그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아크앤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리멤버에 약 16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이후 내재화된 오퍼레이션 전담조직인 '밸류크리에이션팀'을 통해 리멤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멤버의 최고운영책임자(CSO)를 맡아 변화를 주도 중인 박진우 아크앤파트너스 부대표를 만났다.

8일 성수동에서 만난 박진우 부대표(사진)는 "아크앤파트너스는 자본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핵심 인재의 투입, 운영 개선, 다양한 비유기적 성장을 위한 조직인 '밸류크리에이션팀'을 내재하고 있다"며 "밸류크리에이션팀을 통해 리멤버를 '기회를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으로 바꾸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밸류크리에이션팀은 아크앤파트너스 슬로건인 '당신의 위닝 메이트(Your Winning Mate)'라는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그로스 PE로서 기업의 성장을 함께 이루어 내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아크앤파트너스는 크게 투자팀과 밸류크리에이션팀으로 나뉜다. 이중 투자팀은 각각 딜 검토, 가치평가(Valuation), 구조화(Structuring), 출자자 커뮤니케이션 등 투자 관련 업무를, 밸류크리에이션팀은 실사, 성장&재무 전략수립 및 실행을 주로 수행한다. 하지만 이들은 각기 서로의 업무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교집합을 키워감으로서 딜에 대한 다면적인 평가를 내리고 투자 직후 밸류업 전략을 곧바로 실행하고 있다.



밸류크리에이션팀에서 리멤버의 변화를 주도 중인 박진우 부대표는 스스로를 굉장히 이질적인 경험을 통해 성장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대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하던 중 경영학에 관심이 생겨 경영전략학생연구회(MCSA)에서 활동했다. 해병대를 다녀온 뒤엔 국제자원봉사 동아리를 창립했다. 이 동아리는 누적 회원이 1500명에 이를 만큼 성장했다.

박 부대표는 "당시 조직운영과 팀웍을 통한 성과 창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이를 실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두산의 트라이씨에서 인턴을 시작했다"며 "인하우스 컨설팅 팀에서 좋은 방안을 수립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실행해야하는 포지션이 전략적으로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전했다.

두산그룹에서의 행보도 남달랐다. 제조업 3대 프로세스인 제품 개발(New Product Development), 판매와 서비스(Sales&Service), 공급망관리(SCM)를 두루 경험하겠단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특히 자원해서 창원공장으로 내려가 생산관리 담당자로 3년간 근무한 경험은 생산·자재·구매·공정·물류관리 등 제조업 오퍼레이션 실무를 익히는 기반이 됐다.

박 부대표는 이후 VIG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이자 창호 전문 제조사인 '윈체'에서 오퍼레이션 파트너로 일했다. 글로벌 1위 독일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해외사업에 진출했고, 공장 자동화 추진, 인테리어 시장 내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신규 사업 론칭 등을 단기간에 이뤘다. 박 부대표가 근무한 3년 동안 윈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2배 이상 성장했다.

박 부대표는 당시 윈체에서 맺은 인연을 계기로 VIG파트너스 출신 안성욱·김성민 대표와 함께 아크앤파트너스의 주축으로 성장, 리멤버에 대한 투자와 밸류업을 주도하고 있다.

박 부대표는 리멤버가 독창성(Originality), 유일성(Only One), 운영상의 성장 가능성(Operation Upside)이라는 아크앤파트너스의 'Triple-O' 투자 철학에 부합하는 곳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레드오션에서 마켓쉐어를 넓히는 비즈니스보단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며 "리멤버는 명함을 등록해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국내 헤드헌팅 시장은 규모가 7000억이 넘지만 대부분 영세 사업자로 이뤄졌다. 점유율 1위 기업의 매출액이 고작 150억원 수준이다. 반면 미국은 상위 기업의 점유율이 훨씬 높다. 국내 이직 시장은 최근 5년간 신입 공채 대신 경력 이직 시장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추세다. 시장 잠재력이 커지는 동안 리멤버는 350만명의 유저를 기반으로 프로필 입력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80만명이 프로필 입력을 완료했다.

박 부대표는 "건당 혹은 기간별 수수료를 내는 인재 검색 제안에서 시작한 채용 서비스는 최근 타겟공고로 발전중"이라며 "리멤버는 아직 매스마케팅을 한 적이 없다. 오직 '프로필을 올려보세요'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멤버는 지난해 10월 말 기업용 인재 상품을 리뉴얼했는데, 11월 인재 검색 매출이 직전월 대비 약 3배 성장했다. 현재 인재검색 서비스는 누적제안 150만건, 제안수락 30만건을 돌파했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 부대표가 그리는 리멤버의 청사진은 뭘까. 그는 올해 두 배의 맨파워로 두배의 플랫폼 파워를 만들고 네 배의 실적을 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 매니저급 이상 경력 인재 채용 시장 내 1위 플랫폼이 되고자 하며, 기업과 기업간거래(B2B), 광고, 서베이, 컨텐츠 서비스 등을 통해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크앤파트너스는 피투자기업에 투입 가능한 전략 오퍼레이션, 브랜딩 앤 마케팅 , 파이낸스 트랙 등 20여명 이상의 인재풀을 상시 확보 중이다. 박 부대표는 "밸류크리에이션팀이 최종적으로 아크앤파트너스의 좋은 차별점이 되었으면 한다"며 "투자사의 성장 로드 맵에 맞춰 아크에 늘 같이 뛰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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