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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헤드 릴레이 인터뷰]"투자형IB로 고객동맹 '굳건'…글로벌 무대로 진격"②강성범 미래에셋증권 IB2총괄 부사장 "IB 수익비중 30%, 업계 1위 달성 목표"

이지혜 기자공개 2022-02-10 13:51:23

[편집자주]

기준금리 인상 등 자산관리 시장의 암초가 도처에 깔리면서 증권사들이 'IB'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2022년 IB 분야의 수익이 증권사 전체 실적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 헤드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졌다. 더벨이 각 증권사의 IB 조직을 이끄는 키맨을 만나 올해의 전략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0: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맹’. 고객과 관계를 가리키는 말이 저마다 다르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유독 고객동맹이라는 표현을 쓴다. 파트너보다 진하고 거래 이상으로 끈끈한 관계를 지향해서다. 교만을 버리고 고객과 같은 눈높이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 뭉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강성범 부사장(사진)은 고객동맹의 길이 ‘솔루션 딜’에 있다고 바라본다. 각 RM이 고객의 진짜 어려움을 살피는 스페셜리스트가 되어 도와야 딜이 성사된다는 판단에서다. 솔루션딜은 DCM, ECM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고객이 원한다면 중개를 넘어 투자자로 전폭지원하는 게 동맹으로서 역할이라고 믿는다.

글로벌IB가 되겠다는 포부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현대차그룹 등 국내 유수 대기업은 일찌감치 글로벌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이들과 동맹으로 남으려면 현지IB에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동시에 국내 IB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IB 시장에서 미래먹거리를 찾고 있다는 의미다.

실탄도 넉넉하다. 증권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했다. 해외 현지법인에 투입한 자기자본도 4조원에 가깝다. 업계 최대 자기자본을 활용해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달성하는 게 올해 목표다.

◇세대교체 끝났다…‘젊은 투자형IB’로 제2·제3의 크래프톤 발굴

“크래프톤 IPO는 지난해 가장 힘들었고 가장 보람찼던 딜이다. 본게임은 지금부터다. 크래프톤이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성장할 수 있는 큰그림을 함께 그려갈 거다. 상장하기 전보다 상장한 뒤 함께할 일이 더 많다.” 강 부사장이 말했다.


크래프톤 딜은 미래에셋증권이 IPO 명가로서 실력을 발휘한 대표적 사례다. 공모 규모만 4조3000억원에 이른다. 최현만 회장까지 크래프톤의 상장주관사 선정 PT에 직접 참석하면서 공을 들였다.

동맹은 계속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크래프톤 전담인력을 IPO 전보다 많이 배치했다. 게임업계 대장주인 크래프톤이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더 자주 만나 더 많이 들으며 성장전략을 짜고 있다.

제2, 제3의 크래프톤이 탄생하도록 지원사격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신성장산업의 스타트업과 유니콘기업이 타깃이다. 만반의 준비도 끝냈다. 강 부사장은 “일찌감치 IPO조직을 세대교체했다”며 “신성장산업을 잘 이해하는 팀장급을 발탁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젊은 투자형IB'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말 인사에서 성주완 상무를 본부장으로 올리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밖에 IPO본부에 바이오 박사 출신, 이공계열 석사 출신을 적극 영입하며 신성장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키웠다.

◇스페셜리스트가 제안하는 ‘솔루션 딜’…대기업 동맹 비결

동시에 숙련된 시니어로 대기업과 동맹을 굳건히 다졌다. 강 부사장은 “미래에셋증권은 유독 대기업과 협력하는 사례가 많다”며 “각 기업의 진짜 고민을 읽고 다양한 금융제안을 할 수 있는 솔루션딜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국내 유수 대기업그룹과 깊은 협력관계를 자랑한다. 비결은 RM 개개인을 스페셜리스트로 육성한 데 있다.

그는 “솔루션딜을 잘 하려면 재무라인뿐 아니라 기획, 전략, IR 등 비재무분야까지 두루 만나 고객의 고민을 살필 줄 아는 스페셜리스트가 돼야 한다”며 “긴 호흡으로 DCM, ECM 외 IB영역을 개척해 차별화하면서 증권업계 최고로 도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무기는 넉넉한 자기자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말 연결기준으로 자기자본이 10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업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금융중개를 넘어 투자자로서 미래에셋증권이 보폭을 넓힐 수 있는 원천이다.

강 부사장은 “미래에셋그룹에 통합되고 나서 중장기적 성과를 더욱 가치있게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넉넉한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연계형 솔루션딜이야 말로 미래에셋증권의 DNA”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인수합병할 때나 SK디스커버리가 지배구조 개편 딜을 진행할 때, 현대상선 선박금융 딜 등에서 출자자로 활약했다. 대기업과 함께 자기자본을 활용한 딜을 잇달아 성사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IB의 생명은 기업이 자금을 필요로 하면 제때, 확실하게 지원한다는 적시성과 확실성”이라며 “올해는 새로운 IB영역을 개척해 결실을 맺는 첫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IB로 도약 ‘초석’…수익성 제고 노린다

“국내는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 지금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제아무리 ‘그들만의 리그’라는 벽이 높아도 현지 IB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한다면 글로벌IB는 요원하다” 강 부사장이 말했다.

2022년 미래에셋증권 IB조직의 차별화 포인트는 해외사업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IB조직을 IB1총괄과 IB2총괄로 나눴다. IB1총괄 아래 △Global부문과 △대체투자금융부문, IB2총괄 아래 △IPO본부 △IB1부문 △IB2부문을 뒀다.

IB1총괄은 조웅기 부회장이 이끈다. 해외법인을 활용해 현지에 IB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게 올해 목표다. 미래에셋증권은 세계 10개 지역에 해외법인 11개, 해외사무소 3개를 뒀다. 이미 홍콩과 싱가포르법인은 신디케이션 조직을 두고 현지 투자자와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다.

해외사업의 수익성도 좋다. 해외법인은 2021년 세전순이익 2444억원을 냈다. 강 부사장은 “올해 경영목표인 ROE를 제고하려면 해외IB사업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단순히 국내기업의 해외진출만 돕는 게 아니라 현지기업의 IPO 등 IB 딜까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자기자본은 글로벌사업에서도 무기가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가량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위상은 빠르게 높아졌다. 예컨대 2018년 네이버와 함께 조성한 아시아그로쓰펀드는 2000억원으로 시작해 현재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동남아시아 1위 승차공유플랫폼 업체인 그랩에도 투자했다.

그는 “현지에서도 자본력을 인정받아 딜 정보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국내 IB조직이 해외 딜을 수임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절차가 많아 어려움이 크지만 현지에 IB조직을 갖추면 현지IB와 어깨를 견주며 빠르게 딜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사업은 국내 고객과 동맹을 다지는 효과도 있다. 강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이미 국내 핵심 대기업은 유럽과 미주 등 선진국과 신흥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고 스타트업도 결국 전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며 “재무적 투자자가 되든 금융주관을 하든 고객을 적극 지원하자는 게 글로벌사업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호황 끝난 증권업계, 믿을 곳은 'IB'

강 부사장는 올해 IB시장이 양호할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IPO 시장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투자심리가 다소 식긴 했지만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대체투자 시장도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는 “HDC현대산업개발 사고로 부동산PF 시장이 잠깐 주춤하더라도 결국 안전투자 확대, 넉넉한 공사기간 설정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며 “해외 대체투자 시장도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부사장은 “WM이나 브로커리지 사업환경이 나빠지면 결국 믿을 곳은 IB다. IB수익에 있어서 미래에셋증권이 압도적 1위가 될 거다"며 "이미 IB수익 비중은 전체의 20%를 넘겼다. 올해 목표치는 30%에 가깝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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