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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한화에너지, 회사채 시장 '냉기' 뚫고 증액발행 성공1310억 주문 확보, 금리는 밴드 상단서 결정

오찬미 기자공개 2022-02-11 07:53:2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시장에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AA급 이슈어였던 한화에너지가 9년만에 신용등급을 A급으로 낮추며 투자 메리트를 높였지만 모집액을 빠듯하게 채웠다. 가파른 금리 인상 속도에 투자자들이 선뜻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탓이다.

그나마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너지 딜이기 때문에 완판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같은날 수요예측에 나선 AA급 이슈어는 미매각이 발생해 대비되는 결과를 낳았다.

◇시장 분위기 꺾여도 1210억 증액 성공

8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너지가 공모채 1000억원 모집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310억원을 받아 모집액을 빠듯하게 채웠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조달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증액 한도를 1500억원까지 열어뒀지만 한도치까지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트랜치별로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각각 1000억원, 31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한때 1조원대의 수요를 끌어모았던 이슈어(Issuer)지만 시장 분위기가 꺾이면서 주문량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공모채 수요모집에 나섰던 AA급 이슈어 마저 대거 미매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AA급 이슈어지만 3년물 금리가 밴드 상단을 웃돈 수준에서 마감됐고, 5년물은 수요가 제로(0)였다.

국고채 금리가 연초 대비 30bp 가량 더 상승하면서 채권 투자 수요를 꺾은 탓에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냉각됐다. 공모채 시장 분위기는 2년만에 최대 고비였다.

그런 가운데 한화에너지는 3년물 900억원, 5년물 310억원 등 121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이날 나홀로 완판 성공에 이어 소폭 증액까지 결정하면서 오히려 주목받았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어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수 발전소의 연료를 유연탄에서 LNG로 전환하고, 해외 태양광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관심을 이끌었다.

◇금리, 밴드 상단서 결정... ESG 유인책 적중

이번 공모채 발행은 한화에너지가 신용등급이 A급으로 하향 조정된 후 나선 첫 수요예측이었던 만큼 발행사와 주관사단도 특히 신경을 썼다. 한화에너지는 3년물 채권을 ESG로 구성하면서 투자 유인책을 제시했고, 투자자 대상 IR도 수차례 열어 회사의 방향 등을 설명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개별 IR만 10번 가까이 진행했고 전체 IR도 두차례 정도 열었는데 질문도 많았고 반응이 괜찮았다"며 "한화그룹에서 지주 역할을 하는 회사이고 사업 방향성도 해외 신재생 투자라 정부 기조와 맞는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달 15일 3년물 900억원, 5년물 310억원으로 발행량을 늘려 총 121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개별 민평금리 대비 -40~+40bp를 가산한 수준에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해 3년물은 39bp, 5년물은 40bp를 더한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소화했다. 증액을 결정하면서 가산 금리는 밴드 상단(+40bp)에서 결정됐다.

시장 관계자는 "3년물에 규모가 있는 운용사나 퇴직 연금계정에서 금액이 꽤 크게 들어왔다"며 "5년물은 증권사 채권운용팀, 자산운용사, 리테일이 고루 들어왔지만 금리 상승기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투자 자금이 여유있게 들어오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가파르게 금리가 오르다 보니 채권 운용 손실이 발생하면서 투자 분위기를 위축시킨 영향이 컸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베팅한 이유다.

앞선 관계자는 "3년물은 ESG로 구성하다보니 사전 시장 태핑(tapping)시 예상 유입 금액이 컸지만 채권 시장이 위축되면서 드랍한 기관이 2~3곳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냉랭한 시장 분위기를 뚫고 딜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증권사 IB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삼성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이번 공모채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삼성과 신금투에는 처음으로 대표 주관을 맡겼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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