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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 'The Time' 뭉칫돈 왜 몰렸나 봤더니 헤지 익스포저, 중수익·중위험 입증…연표준편차, 코스피 절반 수준

양정우 기자공개 2022-02-14 08:08:3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he Time' 시리즈가 신규 론칭에서 1000억원 대 거금을 모은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주식 롱숏(long/short)과 대체투자까지 혼용한 전략으로 수익률의 변동성을 낮춘 게 새 펀드의 세일즈와 동시에 뭉칫돈이 몰린 이유로 꼽힌다.

10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운용은 최근 '타임폴리오 The Time-Black 일반사모투자신탁'을 1111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2016년 The Time 시리즈의 첫 펀드가 나온 이후 1000억원 대로 펀드 결성을 마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종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채권과 부동산이 아닌 주식형의 경우 500억원 대로 운용돼도 대형 펀드로 분류된다. 시장 전체를 놓고 봐도 주식형 헤지펀드가 1000억원 이상의 볼륨을 갖춘 경우가 흔치 않다. 더구나 개방형 상품이 운용 성과에 힘입어 몸집을 키운 게 아니라 펀드레이징 단계에서 1000억원 대의 거액을 모은 건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The Time 시리즈는 2016년 중순 이후 올해 초까지 누적 수익률이 약 141%다. 연환산 수익률은 17% 안팎이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200%를 넘는 헤지펀드가 나온 만큼 얼핏 보면 드라마틱한 수치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펀드 성과를 제대로 측정하려면 무엇보다 리스크에 대한 진단도 병행돼야 한다.

펀드의 리스크를 매기는 대표적 잣대가 바로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다. 특정 주기 수익률의 평균을 중심으로 모든 수익률 수치가 어느 정도 범위로 퍼져 있는지 확인하는 통계 값이다. The Time 시리즈의 연표준편차는 약 9%로 집계돼 코스피의 16.71%보다 확연하게 낮았다. 그만큼 변동성(리스크)이 낮아 리스크 회피 성향이 뚜렷한 고객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WM업계 관계자는 "The Time 시리즈는 수년째 견조한 성과를 내면서 이제 펀드마다 1000억~2000억원 수준의 볼륨으로 성장했다"며 "무엇보다 20% 수준의 수익률을 내면서도 변동성 지표를 끌어내린 게 신규 론칭 단계에서 1111억원을 모은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The Time-Black은 기존 The Time 시리즈와 동일한 콘셉트로 운용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he Time 시리즈가 이런 결실을 거둔 건 독창적 운용 시스템을 갖춘 덕이다. MMS(Multi Manager System)가 대표적이다. 헤지펀드 1개를 전략별로 구분한 뒤 각 전략마다 운용 권한과 책임을 갖는 운용역을 지정하는 구조다. 8~10명애 달하는 펀드매니저가 각자 전담 영역을 도맡아 운용한다. 스타 매니저 1명에 매달리는 구조가 아닌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MS라는 기초 토대 위에서 멀티스트래티지(Multi-Strategy)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세부 전략별 비중은 △국내주식 롱숏(long/short) 50~60% △해외주식 롱숏 10~20%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 10~20%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0~10% 등이다. 대체투자에서는 비상장투자도 다루고 있고 이벤트드리븐의 경우 공모주에서 글로벌 매크로(Global Macro)까지 소화한다.

주요 전략이 국내외 주식 롱숏인 게 The Time 시리즈의 표준편차가 낮은 이유다. 숏 포지션을 적극 활용하면서 헤지(hedge) 익스포저를 상당한 비중으로 확보하고 있다. 당연히 매수에만 치중한 자산운용사보다 안정성 측면에서 비교 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연간 수익률이 100%를 초과하는 헤지펀드는 '바이(buy)' 일변도인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근래 들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따상'에서 비롯된 기업공개 광풍이 불었다. 이 때문에 이벤트드리븐 전략으로 분류되는 공모주펀드가 단기적으로 수익률 최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The Time 시리즈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타임폴리오 위드타임 증권자투자신탁'이 투자자의 이목을 끈 데 이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운용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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