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언폴드, 변동 장세 승부수…롱숏으로 귀환 이달 중순 새 펀드 설정…순수 에쿼티로 절대수익 추구
이돈섭 기자공개 2022-02-14 08:08:4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0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4년여만에 에쿼티 롱숏펀드를 선보인다. 과거부터 롱숏 전략에 강점을 보여왔던 만큼 변동장세에서 실력 발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 이목이 집중된다. 빌리언폴드운용은 이달 14일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펀딩에 착수한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빌리언폴드운용은 이달 14일 '빌리언폴드 Billion Beat-LS 일반사모투자신탁'를 설정하고 한화투자증권에서 펀딩을 시작한다. 순수 에쿼티 롱숏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운용 목표다.
빌리언폴드운용이 새로운 롱숏펀드를 선보이는 것은 4년여만이다. 마지막 롱숏펀드 설정 시점은 2018년 1월이다. 2020년 말 구축한 변동성 관리 시스템 BBAS (Billionfold Book Allocation System) 성과가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 확대 분위기 속에서 롱숏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신규 롱숏펀드가 가져올 성과에 시장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빌리언폴드운용은 개인과 기관 자금 100억원 이상을 끌어모을 계획으로 향후 판매사 확대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현재 빌리언폴드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롱숏펀드는 총 4개인데, 모두 자산 15% 안팎 수준에서 대체자산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펀드는 순수 에쿼티 투자로 운용하면서 레버리지 상한도 200%로 제한키로 했다. 상당한 자신감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빌리언폴드운용 관계자는 "그간 시장에 악재가 겹치면서 롱숏 전략 펀드가 외면받고 있는 영향도 신규 펀드를 론칭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하우스가 롱숏 전략에 특화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설립된 더스퀘어투자자문을 모체로 삼고 있는 빌리언폴드운용은 2017년 10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간판 매니저 출신 안형진 대표와 신한금융투자 ARS 인력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대체불가 맨파워로 시장에서 유명세를 탔다.
실제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후 4000억원 신규 자금이 들어와 수탁고가 50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성과 부진과 시장 악재 등이 겹치면서 수탁고가 700억원대로 쪼그라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연출했다.
성과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은 펀드 변동성이었다. 타임폴리오운용 출신 안 대표가 주도하는 빌리언폴드운용은 롱숏 전략에 특화한 운용 스타일을 구축했는데, 증시 변동에 따른 수익률 등락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상당 자금들이 빠져나갔다.
이후 빌리언폴드운용은 공모주 라인업 중심으로 상품을 출시하고 실물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사업을 확대해 나갔지만, 롱숏펀드 운용규모를 확대하는 움직임은 없었다. 현재 4개 롱숏펀드의 총 운용규모는 500억원대로 예년 수준 몸집을 유지하고 있다.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변동성 관리 시스템 BBAS를 구축하면서다. 이는 자산배분 전략과 리스크 관리를 체계적으로 설계해 변동성 관리를 극대화한 시스템으로, 2020년 말 빌리언폴드운용 롱숏펀드 등에 본격 도입했다. 시스템 운용 성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BBAS를 적용한 롱숏펀드 중 하나인 'Biilion Beat-EH' 펀드는 이후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 그간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 지수는 20.9% 빠졌지만 이 펀드는 15.7% 수익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변동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시스템 적용 이후 연 변동성을 5.8%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가 10% 이상 빠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0.6%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변동성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신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얻은 빌리언폴드운용은 BBAS 시스템을 내재화해 신규 롱숏펀드를 출시키로 결정한 것.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변동성 제어에 대한 수요가 시장에서 커지고 있어 펀딩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지난해 말 현재 빌리언폴드운용은 설정잔액 897억원 규모 22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하우스는 작년 한 해 순이익으로 23억원을 기록, 전년 순손실 3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 출신인 김대현·안형진 두 대표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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