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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올 5월 싱가포르 현지 법인 출범 영국·홍콩·인니·베트남 이어 5번째…신남방 정책금융 거점으로 활용

김규희 기자공개 2022-02-15 08:11:2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4: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싱가포르 현지 법인이 오는 5월 공식 출범한다. 이로써 수출입은행 해외법인은 영국,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5곳으로 늘어났다. 싱가포르가 홍콩을 대신해 새로운 아시아 금융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신남방 정책금융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최근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조건부 현지 법인 설립 인가를 취득했다. 인프라 구축 등 작업을 마무리한 뒤 오는 5월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당국은 외국계 은행에 대해 조건부 설립 인가를 내준 뒤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곧바로 영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싱가포르에 진출한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상업은행(Merchant Bank)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싱가포르의 예금취급기관은 정식 은행(Full Bank)과 도매 은행(Wholesale Bank), 상업 은행(Merchant Bank) 및 금융 회사(Finance Company) 등으로 구분된다.

머천트 뱅크는 소매금융을 제외한 기업금융, 증권발행, 인수 및 인수합병, 포트폴리오 투자, 경영자문, 자산관리, 프라이빗 뱅킹, 투자은행 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신남방 지역 정책금융 거점을 설치하기 위해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TFT를 만들고 관련 업무를 전담시키고 현지 실사 등 작업을 진행해왔다.

전 금융권이 싱가포르에 주목하고 있는 건 향후 싱가포르가 홍콩을 대신해 새로운 아시아 금융허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의 해외법인 대부분이 동남아에 위치해 있음에도 싱가포르에 새 법인 설치를 결정한 이유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영국과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4곳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홍콩은 아시아에 위치한 국제금융허브 중 한 곳으로 꼽혔지만 중국의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자치권 박달과 함께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구심이 늘어나는 등 정치적 리스크를 우려한 글로벌 기업들의 ‘헥시트’(홍콩+엑시트)가 진행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신남방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뉴욕, 런던, 홍콩과 함께 세계 4대 금융허브로 꼽힌 만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홍콩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은 세율, 대규모 외환시장을 갖고 있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에 신규설립한 국내기업 수는 2017년 99개에서 2019년 152개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37개에 그쳤으나 국내 기업의 싱가포르 투자금액은 2019년 연간 30억2573만달러(약 3조6248억원)에서 2020년 38억1788만달러(약 4조5738억원)로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핀테크 업체의 약 40%가 싱가포르에 몰려있는 점은 향후 금융 트렌드인 디지털금융의 핵심지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 핀테크 협회(SFA)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핀테크 투자금액은 2020년 1분기 6800만달러(814억원)에서 2분기 2억7800만달러(3330억원)로 4배 급등했다. 핀테크 기업 수도 2015년에는 100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 기준 1000개를 넘어섰다.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은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신남방 시장 공략에 나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대형 프로젝트 발굴 및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동남아 지역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이머징 마켓으로 평가되는 만큼 각종 사회 인프라 개발, 플랜트 건설 사업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지 법인은 동남아 주요 발주처와 국제금융기구, 원조기관 등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국내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신남방 지역은 지금과 같은 산업전환기에 있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이 됐다”며 “선제적인 딜 발굴뿐 아니라 최근 대형금융을 수반하는 딜을 요구하는 발주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기업과 손잡고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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