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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DK도시개발, 두번째 리조트도시 분양 '숨고르기'왕길역 프로젝트, 내년 가닥…검암역 완판 후 대규모 공급 신중 모드

신민규 기자공개 2022-02-16 08:06:51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K도시개발이 1만3000세대에 달하는 두번째(시즌2) 리조트도시 공급을 앞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마친 상태였지만 분양시점을 좀 더 미루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과거 미분양지였던 검단신도시 일대에서도 장고 끝에 흥행을 이끈만큼 공급시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리조트도시 '시즌2'인 왕길역 프로젝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 가능성이 거론됐다. 인천 2호선인 왕길역을 둘러싸고 왕길1구역, 검단3구역, 검단5구역을 분양할 계획이었다. 총 공급규모는 1만3000세대로 첫 단지만 1500세대(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 달했다.

DK도시개발은 지난해를 조용히 넘긴 이후 올해도 구체적인 분양시점을 잡지 않았다. 시장에선 내년으로 순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즌2' 프로젝트 첫단추인만큼 분양여건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을 금융 주관사로 선정해 4500억원 규모의 PF를 조달한 점을 감안하면 이자비용이 계속 나갈 여지가 있다. 이 딜은 하나자산신탁이 수탁사로 나서 관리형 토지신탁 계약을 맺기도 했다.

시즌1이 체비지와 환지 블록을 활용해 17만여평을 개발했다면 시즌2부터는 43만9000여평으로 급이 다르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시즌2의 경우 아파트 자체 시공은 대우건설에 맡기면서 조경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로 발주할 정도로 리조트 도시 컨셉에 신경을 썼다.

이미 공급한 물량의 분양대금이 유입되고 있어 시즌2 분양이 촉박하진 않은 편이다. DK도시개발은 검단한들구역에서 시즌1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4805가구를 2019년에 분양했다. 수도권 첫 진출이었는데도 리조트 도시라는 조경 특화와 커뮤니티 서비스가 호응을 얻었다.

시즌2 분양 성사는 향후 진행될 도시개발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왕길역 핵심입지에서 분양이 성사돼야 상대적으로 외곽에 있는 1만500세대짜리 검단1구역과 왕길3구역(시즌5) 개발에도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다. 검암역, 왕길역 프로젝트가 모두 성사되면 불로역을 중심으로 한 시즌3이 대기하고 있다. 불로1구역, 불로3구역 등 8542세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DK도시개발은 이외에도 잔여부지를 상당수 보유했다. 오류역 일대에도 각각 15만평(4492세대), 20만평(6211세대) 개발부지를 갖고 있다. 기타 부지를 합해 총 5만3880세대 규모의 하이엔드 리조트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시장에선 정부차원에서 3기 신도시가 대규모 공급될 예정이란 점에서 DK도시개발도 분양시점을 마냥 미루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분양한 검암역 프로젝트 준공시점인 내년 상반기 이후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검암역 1단지 준공시점은 내년 6월말이다.

DK도시개발은 2000년 7월 도시개발법 개정에 따라 김정모 회장(사진)이 설립한 디벨로퍼다. 개발법은 민간사업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처럼 토지를 매입· 환지 또는 수용하면 100만㎡ 이하 규모의 도시를 조성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대규모 택지 공급이 갈수록 어려워져 중소규모의 다양한 택지개발사업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수도권 사업지로 선정한 곳이 인천 서구일대다. 인천 서북부권역 검단 일반산업단지, 학운일반산업단지, 양촌 일반산업단지 등이 개발되면서 도시 조성이 추가로 가능한 곳은 인천 서구라는 답을 얻었다. 교통 면에서도 인천2호선을 따라 서쪽으로 꺾여 검단산업단지 쪽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김 회장은 인천 서구에 '리조트 도시'라는 컨셉을 그렸다. 특정지역으로 이동해야 만날수 있는 리조트가 아닌 주거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어반 리조트 아파트(Urban Resort Apartment)'를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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