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폭발사고 여천NCC, 공모채 '전량 미매각' 충격오전까지 일부 기관 참여, 오후에 취소 물량 급증…차환 일정 차질 우려
남준우 기자공개 2022-02-14 17:42:5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천NCC의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폭발사고가 DCM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ESG 흐름에 반하는 채권으로 평판이 실추될 위기에 처하면서 '전량 미매각'이라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추가 청약 등을 검토 중이나 향후 자금 조달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여천NCC는 14일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 구조별로 3년물에 1200억원, 5년물에 800억원을 배정했다. 가산금리밴드는 개별민평 금리 대비 3년물은 '-30~+30bp'로, 5년물은 '-30~+50bp'로 제시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DCM 강자 세 곳이 대표 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수요예측 결과 전량 미매각이라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참여를 거부했다. 이 사고로 여천NCC 작업관리자 하모 씨(58) 등 4명이 숨지고 박모 씨(45) 등 4명이 다쳤다.
이에 수요예측 당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전남경찰청은 오전 9시부터 2시간여 동안 여천NCC 3공장 현장사무실과 하청업체인 영진기술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광주노동청은 중대산업재해 수사 담당 근로감독관과 디지털포렌식 근로감독관 등 35명을 투입했다. 여천NCC 관계자들의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증거 확보에 나선다.
관련 혐의가 입증된다면 여천NCC는 국내 석유화학회사 가운데서는 최초로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받게 된다. 중대한 인명 피해를 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법인에는 5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폭발 사고 이후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ESG 관련 이슈로 투자를 하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철회를 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평가했다.
수요예측 시작부터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눈치싸움이 진행되며 여천NCC가 철회를 할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수요예측이 시작된 오전 9시부터는 일부 기관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후 시간대부터 급작스럽게 자금을 빼는 곳이 증가했다. 갑자기 주문을 취소하는 곳이 증가하면서 주관사를 통해 세일즈가 잘 안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은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여천NCC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여천 NCC는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71-1회 공모채(1000억원) 차환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시설자금(400억원)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여천NCC가 매년 시장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외부차입 의존도가 높은 사업자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이 1조5823억원이다. 전체 자산에서 총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가 47.2%로 상당히 높다. 최근 공시된 공모채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 2월 10일 기준 회사채 잔액은 8900억원이다.
이번 사건으로 ESG흐름에 반하는 채권으로 평판이 실추될 수 있고 이는 투자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천NCC는 향후 추가 청약 등의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지만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천NCC 관계자는 "오전 경만해도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곳이 있었으나 오후 쯤부터 갑자기 드롭하기 시작하더니 전량 미매각이 났다"며 "회사측에서도 지금 굉장히 당혹스러운 상황이며 추가 청약 등을 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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