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2월 25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가 디지털 에듀테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직 정비를 마쳤다. 적극적인 외부 인재 수혈을 앞세워 약점으로 꼽히는 디지털 교육사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송정은 대교 디지털사업개발팀장은 최근 인사를 통해 디지털사업본부장을 겸직하게 됐다. 전임 김종희 상무가 퇴사한데 따른 소폭 조직 개편이다.

지난해 말부터 에듀테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대교는 이로써 교육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조직을 구축하게 됐다.

대교는 지난해 디지털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를 CDO(최고디지털책임자) 전무로 영입했다. 조직 개편으로 DT전략실, DT지원실 등을 신설했으며 디지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교의 디지털 교육사업은 CDO를 DT전략실, DT지원실, 디지털사업본부 등이 보좌하는 구조로 체계를 갖췄다. 적극적인 외부인재 수혈이 특징이다. 그동안 오프라인 교육사업 중심이었던 대교가 빠르게 디지털 교육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67년생으로 고려대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 CDO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기술 전문가로 평가된다. 2003~2008년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 수석연구원, 2008~2012년 SK텔레콤 미래기술원, 2012~2016년 줌인터넷 최고기술경영자(CTO)를 각각 지냈다. 이후 줌인터넷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지난해 대교에 영입됐다.


DT전략실과 DT지원실의 수장도 외부인재가 발탁됐다. 40여명의 DT전략실은 김영민 상무가 이끈다. 1971년생인 김 상무는 홍익대 컴퓨터공학, 일로노이주립대 컴퓨터사이언스 석사를 전공한 공학 전문가다. 현대카드 디지털조직 리더를 지냈다. DT전략실은 디지털 서비스 연구 개발, 데이터 플랫폼 구축,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 등의 업무를 맡는다.

김 상무는 특히 지난해 10월 설립된 디피니션 CEO를 겸직하고 있다. 디피니션은 대교와 클라우드 1위 기업 메가존클라우드가 손잡고 만든 디지털 교육 플랫폼,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이다. 대교가 지분 50.9%를 보유하고 있다. 대교는 디피니션을 중심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60여명 규모의 DT지원실 책임자는 윤진철 상무다. 윤 상무는 숭실대 IT정책경영학 박사 출신의 전문가다. 대교 관계자는 "DT지원실은 IT 기획, 컨설팅과 디지털 학습 플랫폼 기획·운영·개발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사업본부는 50여명으로 구성됐다. DT전략실, DT지원실이 플랫폼, IT기술 역량 강화 중심의 조직이라면 디지털사업본부는 실무 측면에서 교육사업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디지털 마케팅 전략, 정책을 수립하고 외국어 사업화 등의 업무를 맡는다. 한편 80여명 규모의 콘텐츠개발실도 CDO 산하에 편제돼 있다. 신민경 상무가 수장이다.

대교의 디지털 시프트는 생존과 직결돼 있다. 방문학습지 '눈높이' 등 오프라인 사업 중심의 대교는 2010년대 중반 매출 80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020~2021년 6000억원대로 감소했다. 디지털 에듀테크 사업 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교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학습 콘텐츠에 대한 단순 디지털 컨버징이 아니라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유망한 에듀테크 기업과 접점을 확대하며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