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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마켓 트렌드]레고켐의 L/O 성과, 건수·규모 모두 '엄지척'플랫폼 기술 상업화 가능성…빅파마 2조 딜 이끈 지씨셀도 주목

심아란 기자공개 2022-03-02 07:52:1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08: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쌓아올린 기술이전 실적은 15조원을 훌쩍 넘었다. 신약, 바이오시밀러, 의료기기 등 다양한 품목의 기술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바이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곳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로 나타났다. 플랫폼 기술로 복수의 딜을 이끌어 상업화 기대감을 높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벨은 이달 제약바이오업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21년 해외 기술이전을 단행한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어디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4%가 레고켐바이오를 선택했다.

해당 질문 항목의 후보 딜은 총 10건이었다. 지난해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성사시킨 기술수출 거래 32건 가운데 △전체 거래 금액 공개 △딜 사이즈 5000억원 이상 등 두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만 응답지에 포함했다.


레고켐바이오는 2021년에만 5건의 기술이전 낭보를 전했다. 이번 설문에 소개된 딜은 총 3가지였다.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를 상대로 항체-약물 복합체(ADC) 플랫폼 기술 확장 계약, ADC 기반 항암 신약 기술이전 두 건이 해당된다. 체코 소티오 바이오텍과의 ADC 플랫폼 기술 거래도 응답 후보에 포함했다. 3건 딜의 누적 거래금액은 3조3191억원에 달한다. 다만 선급금은 모두 비공개였다.

한 투자자는 "플랫폼 기술을 지속적으로 라이선스 아웃해 상업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항체약물접합(ADC)이라는 새로운 기술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씨셀은 32% 지지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작년 1월 글로벌 빅파마 미국 머크(MSD)를 상대로 조 단위 빅딜을 이끌었다. 기술 수출 품목은 3가지 고형암을 타깃하는 CAR-NK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로 총 거래금액은 18억6600만달러(2조1000억원)로 책정됐다. 미국 MSD가 지급한 업프론트는 3000만달러(335억원)였으며 이는 지씨셀과 아티바가 절반씩 나눴다.

한 응답자는 "지씨셀과 아티바는 세포치료제 기술의 글로벌 기술이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라며 "거래 상대방도 글로벌 제약사인 데다 선계약금도 의미 있는 규모였다"라고 답변했다.


3위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에이프릴바이오가 차지했다. 응답 비율은 22%를 기록했다. 전체 딜 사이즈에서 업프론트 비중이 3.5%로 상위 10개 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증대시키는 지속형 플랫폼(SAFA)을 활용해 항체 신약을 개발한다. 작년 덴마크 소재 바이오텍 룬드벡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4억4800만달러(5370억원)에 이전했다. 선급금으로는 1600만달러(190억원)을 수령했다.

응답 비율은 5%로 높진 않았지만 유한양행 관계사인 이뮨온시아의 기술이전 성과도 주목을 받았다. 이뮨온시아는 중국 3D메디슨에 항체 항암신약 물질의 중국 개발 권리를 4억7050만달러(5400억원)에 넘겼다. 계약금으로는 800만달러(92억원)를 지급 받았다.

한 투자자는 "차세대 면역관문 치료 타깃인 CD47에 작용하는 면역항암제에서 사업 성과를 낸 기업이 많지 않은 만큼 이뮨온시아의 희소성이 부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응답 후보로 △보로노이(미국 피라미드, 1조2127억원) △HK이노엔(미국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 6400억원) △펩트론(중국 치루제약, 6162억원) △올릭스(중국 한소제약, 5368억원) 등이 소개됐지만 이들 기업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바이오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 상장사 모두에게 기술이전 성과가 요구되면서 선급금을 적게 받더라도 '딜 성사' 자체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선급금을 낮추고 마일스톤 비중을 높이는 형태의 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더벨은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 마켓의 투자 트렌드를 조사하기 위해 벤처캐피탈, 증권사, 운용사 등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일부 항목의 경우 복수 선택 또는 서술 방식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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